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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다미 넉 장에 반 장을 더한 다실 모양을 본 뜬 과자, 교노요스가. 김명은 사진. 따비 제공 |
교토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도시 중 하나로 ‘일본 문화의 수도’로 꼽힌다. 교토가 품은 여러 매력 중 하나가 달콤하고도 아름다운 일본의 전통 디저트 ‘화과자’다. 일본 어느 지역을 가든 화과자가 있지만, 그 발상지인 교토에서는 전통에 충실한 화과자를 만날 수 있다.
김명은의 ‘화과자 먹으며 교토 산책―달콤한 전통 디저트 속 일본 역사 여행’은 교토의 귀족 문화와 함께 발달한 다도 문화의 한 요소이자 그 자체로 일본 음식 문화의 한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화과자의 아름다움과 맛을 보여준다.
사진과 그 맛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아름다운 화과자의 세계가 교토의 역사와 문화, 장인의 이야기와 함께 맛깔나게 펼쳐지는 책이다.
저자는 학창 시절 만화책에서 본 화과자가 궁금해 일본을 찾아갔다. 그 화과자의 맛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전공해 통번역사가 되었다. 화과자의 맛을 교토의 역사·문화와 맛깔나게 엮어낸 솜씨가 어디서 왔는지 저자의 이력이 말해준다.
그는 일본에서 근무하는 동안 “내가 먹을 화과자는 내가 만든다”는 일념으로, 주말마다 화과자 교실에서 살았다. 화과자 마스터 코스까지 수료한 뒤, 관심사를 차로 넓혀 다도에 입문했다. 일본 지인들로부터 한국에는 어떤 과자와 차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를 대비해 ‘한국 떡제조기능사’와 ‘티소믈리에’ 자격도 취득했다.
화과자의 ‘화’는 꽃이 아니라 ‘和’, 즉 ‘일본’을 뜻하는 한자다. 화과자 종류는 건조 정도에 따라 부드럽고 무른 나마가시, 건조하고 단단한 히가시, 그 사이의 것인 한나마가시로 크게 나뉜다. 물론 이는 극히 단순한 구분이다. 재료와 제법(製法), 유래 등에 따라 더 나뉜다. 저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자의 종류를 책 앞머리에서 설명해 놓았다.
자세히 모르면 어떤가. 저자는 종류를 모르고 먹어도 화과자는 맛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알고 먹으면 ‘재미’라는 조미료가 더해져 한결 맛있어진다.
화과자는 팥 앙금에 고운 색을 입혀 꽃 모양으로 빚어내는 네리키리뿐만 아니라 간장이나 된장을 발라 구운 찹쌀떡, 한천이나 전분을 젤리처럼 굳힌 양갱, 철판에 지진 센베, 별사탕 등 재료도, 만드는 법도, 모양도, 맛도 무궁무진하다.
저자는 교토를 크게 여섯 구역으로 나누어 그 지역 화과자 노포를 소개한다. 일본 궁정 문화 집결지인 교토 중심을 시작으로, 북서부 서민적 과자 가게들을 돌아 전형적인 관광지로만 알려진 히가시야마까지, 교토 구석구석을 돌며 골목마다 숨어 있는 보석 같은 화과자 가게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화과자들이 품은 흥미로운 교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제는 과거와 현대를 잇는 관광 수도가 된 교토의 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길이다. 길목마다 화과자의 세계가 화사하고 달콤하게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