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상영관이 1개라서 특별한 영화관들, 특별한 영화제 연다

부산 단관극장 3곳 공동기획전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11-03 18:35:55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모모무 공동기획전:세 권의 극장, 한 편의 삶’ 개막식에서 각 극장 대표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진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장, 모퉁이극장 김현수 대표, 무사이극장 최용석 대표.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제공
- 다양한 영화·GV기회 제공해온
- 모두·모퉁이·무사이극장 개최
- 이달 22편 상영… 이색 행사도
- “단관극장 문화적 가치 되새겨”

‘단관극장’은 스크린이 하나뿐인 영화관을 가리킨다.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가 등장한 이후에도 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바탕으로 지역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지켰다. 대중적인 작품부터 독립 예술영화까지 폭넓게 상영하며 감독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무대를, 시민에게는 평소 만나기 힘든 영화를 접할 기회를 선사했다. 영화가 끝나면 곧바로 일어나야하는 멀티플렉스와 달리 단관극장에서는 감독·배우와 만날수도, 다른 장르를 연계한 예술적 접점과 닿을 수도 있기에 영화로 인한 여운이 길고 짙게 남는다.

하지만 이들 극장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의 단관극장은 상설 영화관 등록에 필요한 시설 요건을 갖추지 못해 비상설 영화관으로 운영 중이다. 정부의 극장 지원사업이 상설 영화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 등으로 관객의 발길마저 줄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부산의 단관극장 3곳이 특별한 영화제를 열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오후 7시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모두극장(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모모무 공동기획전: 세 권의 극장, 한 편의 삶’ 개막식이 열렸다.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이어지는 행사는 모두극장과 모퉁이극장(중구 신창동), 무사이극장(북구 화명동) 등 부산의 단관극장 3곳이 함께 마련한 기획전이다. 각자 쌓은 경험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장을 맡고 있는 (재)영화의전당 이승진 영화본부장은 “힘을 모아 단관극장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지켜내자는 뜻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기획전은 세 극장이 공동으로 선정한 작품을 선보이는 ‘모모무’, 각 극장이 독자적으로 기획한 ‘모(두)’, ‘모(퉁이)’, ‘무(사이)’ 등 4개 섹션으로 구분해 2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먼저 ‘모모무’ 섹션에서는 개막작 ‘원더풀 라이프’(1998)를 비롯해 대중적인 영화 6편을 선보인다.

또 각 극장이 기획한 섹션은 저마다의 색깔이 더욱 뚜렷하다. 세 곳 중 유일한 공공극장인 모두극장은 ‘장미의 이름’(1986)부터 ‘국보’(2025)까지 시대와 장르를 폭넓게 아우르는 작품을 준비했다. 관객의 취향에 맞춘 영화 상영으로 사랑받아 온 모퉁이극장은 ‘내 마음의 풍금’(1999) ‘로미오와 줄리엣’(1996) 등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화 6편을 마련했다. 독립·예술영화에 집중해 온 무사이극장은 김응수 감독의 작품 4편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연다.

단관극장이기에 가능한 이색 행사도 풍성하다. 세 극장은 평소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독서와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접목해 관객과 접점을 넓혀왔다. 이번 기획전에도 이러한 경험을 반영했다. 개막식부터 여느 영화제와는 달랐다. 형식적인 행사 대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사연에 영화음악을 곁들여 들려주는 방식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행사 기간에는 ▷영화 관련 서적을 전시하는 ‘영화, 책을 펼치다’(모두극장) ▷불이 꺼진 극장에서 관객이 직접 책을 낭독하는 ‘책 읽는 영화관’(모퉁이극장) ▷영화를 보고 느낀 감상을 시로 표현하는 ‘포에틱 시네마’(무사이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각 극장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3. 3‘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4. 4[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5. 5‘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9. 9“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0. 10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6. 6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7. 7보수 차기 경쟁 본격…張 “민생 예산 증액”·吳 “모두 힘합쳐야”·韓 “상향식 공천”
  8. 8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9. 9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10. 10[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1. 1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2. 2‘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3. 3[뭐라노] ‘김해공항 최장노선’…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5. 5정부, 2023년 중단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재추진 본격화
  6. 6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7. 7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8. 8신규 원전 건설…고준위 방폐물 1만8000다발 추가 발생 전망
  9. 9“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10. 10“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6. 6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7. 7노사 마찰에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이틀째 중단
  8. 8[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9. 9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10. 10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5. 5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6. 6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7. 7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10. 10부산과기대, 제107회 전국체전 야구 우승…‘3년 연속 메달’ 쾌거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