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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우 작가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매일 열심히 숨 가쁘게 살아가다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게 다 무슨 의미일까?/ 사는 거 참 의미 없다. 언젠가 결국 다 끝날 텐데,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할까./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바쁜 일상에 밀려 또 살아갑니다. 질문은 늘 우리 곁에 맴돌고만 있지요./ 당신께 묻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사라질 이 유한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정시우 작가의 인터뷰집 ‘유한한 삶을 사랑하는 법’을 펼치면 검은색의 여섯 페이지에 흰 글씨로 위의 문장이 이어진다. 문득 누가 마지막 두 문장의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에 빠진다.
정시우 작가는 질문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인터뷰 전문가다. 매체 소속 영화 전문 기자로 오래 일했고, 프리랜서 라이터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국제신문’ ‘세계일보’ ‘시사저널’ 등에 칼럼과 인터뷰를 기고하고 있다. 박정민 천우희 변요한 주지훈 등 배우 10인에게 ‘자기만의 방’을 물은 인터뷰집 ‘배우의 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한한 삶을 사랑하는 법’에서 정시우는 물리학자, 시인, 뮤지션, 문학평론가, 행복학자와 생태학자, 크리에이터와 영화감독, 소방관까지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아홉 사람에게 삶의 질문을 건넸다. 이 책에서 그들의 이야기에 오래 귀 기울이는 작가가 느껴진다. 어떤 질문을 했을까. 책의 표지에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놓인 글이 그 질문을 짐작하게 한다.
“물리학자 김상욱에게 삶의 의미를, 시인 박준에게 말의 적정 온도를, 행복학자 서은국에게 행복의 기술을, 뮤지션 선우정아에게 재미와 의미의 조율을, 문학평론가 신형철에게 정확하게 사랑하는 법을, 크리에이터 장명숙에게 어른답게 나이드는 법을, 감독이자 배우 조현철에게 상실의 시간을, 생태학자 최재천에게 양심을 가진 삶을, 소방관 백경에게 비극을 품는 법을, 그리고, 유한한 삶을 사랑하는 법을 묻다.”
정시우의 글을 읽으면 인터뷰이보다 ‘인터뷰어 정시우’가 더 궁금해질 때가 있다. 왜 저 사람을 만났을까. 왜 저런 질문을 했을까. 최종적으로 인터뷰를 정리한 글을 통해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 걸까. 이런 마음은 ‘유한한 삶을 사랑하는 법’이라는 이 책을 만든 김보희 편집자도 마찬가지였을까. 책에는 작은 팸플릿 책자 ‘유한한 삶을 사랑하는 법을 묻다’가 끼워져 있다.
김 편집자는 “이 책을 편집하는 동안 이번 ‘스토리 진zine’은 인터뷰 형식으로 만들고 싶다고 내내 생각했어요. 이 책을 쓴 정시우 작가를 소개해 드리고 싶었고, 오랫동안 인터뷰해 온 전문가를 인터뷰해 보고 싶었거든요”라고 말했다.
책에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어 정시우’를 만난 뒤에는, 작은 책자에서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하는 ‘인터뷰이 정시우’도 꼭 만나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