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한 앵글·편집, 현장감 더해
- 베네딕트 컴버배치 연기도 압권
- 3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상영
- 내달 27일엔 ‘디 오디언스’ 마련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극단과 배우가 만들어낸 명작 연극을 스크린으로 즐길 기회가 마련돼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 영국 국립 극장에서 선보인 연극 ‘햄릿’의 주연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공연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
오는 30일 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영국 국립 극장의 ‘햄릿’이 NT-Live로 관객과 만난다. NT-Live는 영국 국립 극장(National Theater)이 화제의 연극을 라이브로 촬영해 다른 지역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화제성 높은 작품을 가까운 극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실제 공연의 현장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정교한 촬영과 편집 기술로 유명하다. 10여 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앵글과 샷을 잡아 배우의 연기와 표정을 실제 공연장에서 만큼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2009년 시작한 NT-Live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65개국 2500여 개 상영관에서 상영됐다.
국내의 경우 2014년 국립극장이 첫선을 보였고 일부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특별 상영으로만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산문화회관이 ‘프랑켄슈타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소개하면서 지역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산문화회관이 올해 들어 선보이는 NT-Live 작품은 ‘햄릿’이 처음이다. 지난 2월부터 ‘인형의 집’과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영국 국립 극장의 ‘햄릿’은 영국 웨스트엔드 유명 연출가 린지 터너가 연출을 맡고, 영국 출신 할리우드 스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한 화제작이다. 2014년 개막 당시 티켓 오픈 7시간 만에 80회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원작 텍스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의상과 무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꾸며 ‘햄릿’의 재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셜록’ 시리즈,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로 사랑받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격렬한 연기도 압권으로 꼽힌다.
다음 달 27일에는 ‘디 오디언스’가 NT-Live로 상영된다. ‘디 오디언스’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매주 화요일 총리와 가지는 비공식 접견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인간적 면모와 강력한 군주의 모습을 사실적 연출로 풀어냈다. 영화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분해 200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헬렌 미렌이 다시 한번 같은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부산문화회관 이용관 대표는 “30억, 4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영국 국립 극장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연극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NT-Live를 마련했다. 수준 높은 기술로 현장감도 충분히 담겼다”며 “코로나19 상황에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NT-Live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햄릿’과 ‘디 오디언스’는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되며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 가능하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