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여 전 촬영 마친 로맨스 영화
- 20대 소정 역할로 비타민 자처
- “팍팍해도 꿈·열정 잃지 않는
- 청년 대변한다 생각하며 연기
- 이제 30대, 멜로·액션 욕심나”
드라마 ‘꽃보다 남자’ ‘마의’ ‘밤을 걷는 선비’ 등에서 팔색조 매력을 뽐냈던 김소은이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로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평소 사랑스럽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캔디형 인물을 맡아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한다.
| |  |
|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카페 알바를 하며 파티셰의 꿈을 키우는 소정 역을 연기한 김소은. 강철필름 |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소은은 “2년여 전 촬영을 마친 영화로 개봉을 오래 기다렸다. 다행히 개봉을 하게 됐는데 이런 시국과 겹쳐서 안타깝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며 개봉 시기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다. 이어 “제가 지금 서른두 살인데,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20대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서 시사회 때 보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혔다.
| |  |
|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소정(김소은)과 츤데레 카페 주인 승재(성훈)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강철필름 |
영화 ‘동감’ ‘바보’ 등 착한 멜로 영화를 연출했던 김정권 감독의 신작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파티셰를 꿈꾸는 카페 알바 소정(김소은)과 소정을 사랑하는 소심한 카페 마스터 승재(성훈)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소정에게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이 전해지면서 승재와 마법 같은 사랑이 펼쳐진다.
힘든 일상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가는 소정을 연기한 김소은은 “캐릭터를 보고 선택한 작품이다. 팍팍한 삶에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소정이 이 시대의 청년을 대표하는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소정이는 적극적인 삶을 살지만 사랑에는 유독 소극적이다. 그런 모습이 저와 많이 닮아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애정을 보였다.
사랑에 소극적인 소정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까칠하게 대하는 카페 마스터 승재 역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성훈이 맡았다. 김소은은 “소정이 승재를 짝사랑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촬영장에서 일부러 성훈 씨와 대화를 많이 안 했다.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라디오에 함께 출연하며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사랑하고 있습니까’에는 소정의 어머니 역으로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고 전미선이 출연한다. 김소은은 “처음 선생님과 호흡을 맞췄는데, 좋았던 기억밖에 없다. 저를 굉장히 예뻐해 주셨다”며 잠시 감회에 젖은 후 “호흡도 잘 맞았고, 감정이입도 잘 됐다. 덕분에 연기도 잘 나왔다. 지난해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05년 드라마 ‘자매바다’로 데뷔해 올해 15년 차 배우가 된 김소은은 30대에 들어서면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한다. “‘꽃보다 남자’ 때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주로 여성스럽고 발랄한 이미지의 역할이 들어온다. 20대 때는 다른 역할을 하고 싶어서 조바심도 나고 걱정도 했는데, 30대에 들어서면서 자기관리를 잘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예뻐하면 좋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진한 멜로 드라마나 액션도 하고 싶다”는 바람처럼 새로운 역할로 찾아올 김소은을 기대한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