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제작사 등 각계 어려움
- 인건비·임대료 지원 절실하지만
- 영진위 예산부족 이유로 미적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산업 전체가 고사 위기에 처했지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영화진흥위원회가 현재까지 극장에 손 소독제 등만 지원했을 뿐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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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산한 극장가 모습. 연합뉴스 |
24일 극장 등 상영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극장 매출액은 1265억 원이었으나 지난 22일까지 3월 극장 매출액은 122억 원을 간신히 넘어섰다. 관객 감소율은 90% 이상이다. 극장에 따라 주 4일 근무나 좌석 띄어 앉기 등의 자구책을 내고 있지만 손실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극장 관계자는 “극장 운영 인력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나 극장이 입점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인하해 주면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실질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수입배급사 및 영화 홍보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강효미 회장은 “한국 영화는 물론 외화들도 언제 개봉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마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다. 대책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영화제작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해외 촬영 중이거나 예정이던 ‘보고타’ ‘피랍’ ‘교섭’은 국내 분량을 먼저 촬영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국내 촬영도 만만치 않다. 100여 명의 제작진이 함께 하기 때문에 촬영지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산업의 각 주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할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진위가 보여준 것은 극장에 손소독제 5000병 지원과 방역 소독 지원, 영화 관람료에 3% 부과되는 영화발전기금의 납부 연기 등 미온적 대처에 그쳤기 때문이다.
영진위는 업계 피해 사례와 의견을 취합해 다각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에 지원책 확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진위 관계자는 “현재 영화계의 피해를 조사 중이다. 실태 파악을 한 후 문화부 기재부 등과 협의를 거쳐 영화계 지원 규모와 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기는 확정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영진위가 발표한 1015억 원 규모의 ‘2020년 각종 지원 사업 요강’에 집착하지 말고 지원이 절실한 각 영화계에 빠르게 손길을 뻗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