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승엽이 28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경기에서 6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플라이 아웃된 뒤 타격자세를 복기해 보고 있다. |
또 이대로 주저앉고 마는가. '흑곰' 타이론 우즈(주니치)와의 질긴 악연이 현해탄을 건너서도 이승엽(요미우리)을 괴롭히고 있다. 우즈는 28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승엽을 1개차로 제치고 홈런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우즈는 1회 2사 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1사 1루에서 다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40호와 41호. 4타점을 보태 타점(123) 1위까지 굳히게 됐다.
이승엽이 지난 18일이후 10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이 우즈는 최근 9경기에서 7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하며 결국 이승엽을 넘어버렸다.
반면 이승엽은 이날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며 타점을 추가하지도 못했다. 타율은 0.320(종전 0.322)로 떨어졌다. 팀은 0-6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잔여 경기도 이승엽이 9경기, 우즈가 14경기로 이승엽보다 5경기가 많아 현재 페이스라면 이승엽의 홈런왕 가능성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8월까지만 해도 이승엽의 홈런왕 등극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 없었다. 한때 2위 우즈를 9개차로 따돌리며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부상을 감내하며 '얼음찜질'투혼을 보이는 등 어떻게든 홈런왕만큼은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승엽의 꿈과 투혼은 우즈와의 악연에 가로막히고 있다. 98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8월까지 줄곧 앞서가던 이승엽은 당시 국내 신기록(42개)을 세운 우즈(당시 0B)에 역전당해 홈런왕 타이틀을 내줬다. 2000년에도 우즈에 3개차 로 뒤져 토종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더딘 홈런 페이스에도 불구 이승엽은 27일 경기에서 4타점을 추가, 102타점으로 2002년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이후 4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요리우리에 한 시즌 100타점의 영예를 안긴 타자가 됐다. 또 이적 첫 해 최다 타점을 남긴 타자가 됐다.
일본 출신 최고 스타인 기요하라 가즈히로, 고쿠보 히로키, 요미우리 역대 최고 용병 워렌 크로마티, 구단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터피 로즈도 이적 첫해에는 100타점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