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수원(사진 위)과 성남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06 K-리그의 최종 패권은 전후기 우승팀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이미 6회 우승을 달성한 성남으로서는 일곱 번째, 프로축구 세 개의 별을 달고 있는 수원은 통산 네 번째 도전이다.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은 1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K-리그 플레이오프 포항과의 단판 승부에서 후반 9분 터진 백지훈의 중거리포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지난 11일 모따의 결승골로 FC서울을 주저앉혔다.

수원과 성남은 오는 19일(탄천종합운동장)과 25일(이상 오후2시·수원월드컵경기장)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치르게 된다.

수원은 FA컵 결승 진출에 이어 K-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이뤄내면서 올 시즌 2관왕에 도전하게 됐다.

막강한 화력과 조직적인 수비력을 갖춘 팀의 대결답게 전반전은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전반 9분 이관우의 왼쪽 측면 크로스가 최전방의 김대의에게 연결되는 듯했지만 포항 수비수의 정확한 태클에 막히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고, 포항은 전반 29분 황진성의 프리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 종료까지 양 팀이 나눈 슈팅 수는 2개씩에 불과했지만 반칙은 수원과 포항이 각각 14개와 11개씩 범하며 숨가쁜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전 공격의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수원. 송종국의 중거리포로 공격의 시작을 알린 수원은 후반 9분 백지훈의 벼락 같은 20ｍ 중거리포가 그대로 포항의 골 그물에 꽂히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역습상황에서 볼을 낚아챈 백지훈은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포항 정성룡 골키퍼가 점프했지만 볼은 크로스바 아랫부분을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곧바로 부상에서 복귀한 '라이언킹' 이동국과 프론티니, 따바레즈 등 공격수를 잇달아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공격수 김대의를 빼고 수비수 이싸빅을 넣어 중앙 수비를 강화했다.

포항은 후반 18분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내준 볼을 받아 김기동이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수원 GK 박호진의 선방에 막히면서 동점골에 실패했다.

수원 차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면서 "성남이 우리에게 버거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등에 따라 의외성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챔피언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