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연습 경기에 자이언츠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부산 갈매기'가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22일 프로야구 롯데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연습경기 3차전이 열린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 치어리더를 포함한 35명의 롯데 팬클럽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신문지를 흔드는 등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구장을 찾았다. 이들은 롯데의 일본 전지훈련 참관행사에 뽑힌 열혈팬들이다.

이들 팬은 경기가 시작되자 "이대호 한~방", "박현승 한~방" 등을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중반까지 1-1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서자 기어코 공식 응원가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흘러나왔고 치어리더들은 화려한 안무로 분위기를 띄웠다. 5회 이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왔다는 김지영(27·부산 금정구 구서동) 씨는 "일본에서 롯데를 보니 부산에서보다 훨씬 반갑다"며 "연습경기에 반드시 승리해 그 여세로 올해 4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 회도 쉬지 않는 부산갈매기들의 응원은 조용한 일본 관중석까지 전염시켰다. 롯데 팬들의 응원이 계속되자 일본 관중석에서도 북소리와 함성이 울려퍼지면서 지바 롯데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본 언론들도 이색적인 응원문화가 신기한 듯 열띤 취재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대호가 22일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4회 안타를 치고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 박태우 기자/사진 김동하 기자

지난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롯데에 연패한 지바 롯데는 이날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 베니, 지난해 29홈런을 기록한 슈레타 등 베스트 멤버를 내세워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지바 롯데는 1회말 장원준으로부터 안타 3개를 뽑아내 선취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롯데도 물러서지 않았다. 3회초 문규현의 안타와 이원석의 희생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현승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는 6회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5회 강우콜드로 마무리됐으며 이대호는 3타수 1안타, 호세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20일부터 치러진 지바 롯데와의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 오는 3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