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예비역'들의 주전 경쟁이 롯데 전훈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예비역들은 김주찬, 문규현, 이인구(이상 야수), 임경완(투수) 등 모두 4명.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이대호와 펠릭스 호세(도미니카)를 받쳐줄 마땅한 3번 타자가 없다는 점이다. 또 순발력과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돼야 하는 3루 수비 요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 두 자리를 놓고 김주찬 문규현 이인구 등 세 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롯데 코칭 스태프는 당초 지난 2000년과 2001년 등 두 번이나 3할을 친 경험이 있고 발이 빠른 김주찬을 3번 타자 겸 3루수를 맡길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김주찬이 예년의 실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기회는 자연스럽게 이인구와 문규현에게 돌아가게 된다.

상무 입대전 1, 2군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하던 이인구는 3번 타자 후보로 급부상했다. 강병철 감독은 지바 롯데와의 세 차례 연습경기에 이인구를 모두 3번에 배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인구는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3차전에서는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기회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문규현

강 감독은 "아직 확실한 3번은 없다"며 "전지훈련 막판까지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경쟁을 부추겼다.

문규현은 3루 수비에서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 3차전에서 3루 수비로 투입된 문규현은 안정된 송구 능력을 보였다. 특히 강 감독은 야간 훈련 때마다 문규현을 따로 불러 여러 주문을 하며 주전으로 기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돌아온 홀더왕' 임경완은 일찌감치 강 감독으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사이드암인 임경완은 군에 가기 전인 지난 2004년 67경기에 나와 22홀드(4승6패5세이브)를 올리며 그해 홀드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임경완은 지난 20일 일본 지바롯데와의 연습경기 1차전에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7회말 등판, 삼진과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홀드왕 출신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이인구

# 심판들도 전지훈련 중

- 바뀐 스트라이크존 적응 진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바뀌는 스트라이크존은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들에게도 부담이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은 좌우 폭은 좁아지고 상하 폭은 넓어진다. 투고타저 현상을 완화해 공격야구를 유도하기 위한 방책이다.

기존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한 심판들도 갑자기 바뀌는 스트라이크존이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각 구단들의 연습경기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된 심판들도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당장 오는 3월 17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돼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미리 적응하지 않으면 판정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

임경완

24일 프로야구 롯데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 이주인 구장. 손민한, 이상목, 호세 카브레라의 불펜 피칭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 5명이 투입됐다. 의도적으로 손민한이 다소 높은 공을 뿌리자 볼 판정을 내렸다.

손민한이 바뀐 존대로 하면 스트라이크가 아니냐고 하자 최고 높이는 현행대로고 최하 높이가 더 낮아졌다고 기준을 설명했다. 카브레라와 이상목의 투구에 대해서는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이 엇갈려 심판들 간 협의를 거치기도 했다.

나광남 KBO 심판은 "익숙해진 기준이 바뀌면 심판들도 판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팀들의 전지훈련 기간 중에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기간에 심판들이 먼저 적응하지 않으면 시즌 중에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가고시마= 박태우 기자/사진=김동하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