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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준 "'눈물밥' 먹으며 먼길 돌아 왔지만 후회는 없다. 뛰고 던질뿐. 어느 팀이라도 불러만 준다면…" 이승학 |
롯데 자이언츠가 전지훈련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부산 사직야구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두 명의 낯선 선수가 마운드에서 공과 씨름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전지훈련을 떠난 지난달 초부터 시작해 사흘 훈련, 하루 휴식의 강행군을 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이들의 훈련에는 멈춤이 없다. '돌아온 부산 갈매기' 송승준(27)과 이승학(28). 부산 출신인 이들은 빅 리그의 꿈을 안고 미국에 진출했다 지난해말 국내로 돌아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해외파 2년 유예조항'(해외 진출 선수는 귀국 후 2년간 복귀할 수 없도록 한 제한 규정)을 올 시즌에 한해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복귀 길이 열리자 롯데를 비롯해 8개 구단에 위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한시적 특별규정의 혜택을 받는 부산 연고 선수는 이승학 송승준에다 추신수(25·클리블랜드) 백차승(27·시애틀) 등 모두 4명. 추신수와 백차승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 때문에 이승학과 송승준 중 한 명은 롯데의 지명을 받게 되고 다른 한 명은 타 구단의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하지만 고향인 부산에서 뛰고 싶은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이 때문에 롯데 스카우트팀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달 이상 함께 훈련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지명을 결정해야 하는 롯데 측은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상구 단장은 "누구를 선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전지훈련중인 강병철 감독도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며 뜸을 들이고 있다. '진인사 대천명', 최선을 다한 뒤 기다리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우완정통파 투수인 송승준은 경남고 시절 롯데로부터 2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유망주로 꼽혔지만 이를 뿌리치고 지난 1999년 계약금 90만 달러에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빅 리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모에게 더이상 불효를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부모님이 아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셨다. 꿈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부모님께 죄를 짓는 것 같아 미국생활을 고집할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초만해도 그는 군 입대를 결정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해외파들의 복귀 족쇄였던 KBO의 '2년 유예조항'이 풀리면서 군 입대를 미루고 다시 글러브를 꼈다. 그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롯데 입단에 대해서는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승학보다 불리하다는 현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나 송승준은 "최선을 다하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군대 문제로 한동안 쉬었지만 한 달가량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체력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송승준은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는 롯데에서 뛰기를 원하지만 어디든지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지만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비교를 거부한다
부산공고를 거쳐 단국대를 중퇴하고 지난 2001년 115만 달러에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한 이승학도 결국 빅 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그는 "트리플A까지는 쉽게 올라갔는데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고 또 그런 현실이 힘들었다"며 국내 복귀 동기를 밝혔다.
이승학은 송승준에 비하면 여유가 있다. 지난 2001년 허리디스크로 군면제 판정을 받아 병역 문제를 해결해 그만큼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이승학은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도 상당히 발전돼 반드시 잘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를 말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국내에 복귀한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의 비교를 거부하며 자존심을 드러냈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것은 한국 야구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야구 수준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힘든 여정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온 부산갈매기들이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 비상의 나래를 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김동하기자 kimdh@kookje.co.kr
◇ 이승학 · 송승준 비교 |
이 승 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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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승 준 |
1979년 |
출생 |
1980년 |
신장 195㎝ 체중 95㎏ |
체격 |
신장 183㎝ 체중 84㎏ |
부산공고-단국대(중퇴) |
출신 |
경남고 |
우완정통파 |
스타일 |
우완정통파 |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
주무기 |
직구, 커브 |
시속 140~147㎞ |
구 속 |
시속 140~150㎞ |
2001년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 입단 |
프로경력 |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캔자시티 로열스 등 |
2000년 대통령기 야구대회 MVP, 우수투수상 |
수상 |
2001 보스턴 레드삭스 싱글A 올해의 투수 선정, 2005년 7월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이스턴리그 남부지구 올스타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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