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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스포츠 플러스] 아마야구 산실 구덕 `그린자켓` 입는다

6월까지 인조잔디 완료

부산시, 10억 투입 안전펜스 등 설치

야구 경기 없을 땐 문화행사도 유치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07-04-06 22:06:3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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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부울경 야구 꿈나무들의 제전인 제19회 롯데기 부울경 초·중학교 야구대회가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6일 개막했다. 5일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전날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진흙탕이 돼 대회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73년에 준공된 구덕야구장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산 아마야구의 메카로 자리잡았지만 종종 진흙탕 게임이 벌어지는 등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그 명성에 걸맞는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7월부터 흙탕 속 경기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0여 년간 지역 아마추어 야구인들의 숙원이었던 구덕야구장의 그라운드가 인조잔디로 말끔하게 깔리게 된다. 천연잔디로 바뀐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인조잔디 조성에도 10년이나 걸린 것을 생각하면 지역 야구인들은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야구 도시' 부산에서 초·중·고 야구 꿈나무들이 더이상 진흙탕이나 흙먼지 속에서 야구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5월에 착공해 6월에 인조잔디 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실태=구덕야구장 1층 관리사무소에서 인조잔디 조성 관련 자문위원회가 열린 지난 4일 오후. 경남중학교 야구선수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구덕야구장에서 베팅과 주루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뿌옇게 일어나는 흙먼지를 덮어쓰는 곤욕을 치르며 운동을 해야 했다. 코칭 스태프가 연방 고무 호스를 이용, 그라운드에 물을 뿌려 보지만 별 소용이 없는 듯했다. 자녀들의 운동하는 모습을 보러온 학부모들은 활기넘치는 플레이보다 열악한 운동장에서 몸을 굴리고 있는 자녀들이 애처럽게 보여 한 숨만 내쉬었다.

연간 평균 구덕야구장은 215일 정도를 개장한다. 부산 사회인야구인과 각 중·고 야구부의 연습으로 140일 정도가 할애되지만 전국대회와 지역예선 대회 등도 18회, 대략 70여 일 정도 열린다. 한 겨울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대회와 연습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처럼 구덕야구장은 부산 아마야구의 산실로 자리잡았지만 비가 온 뒤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그라운드가 진흙탕으로 변하거나 흙먼지가 심하게 일어 경기가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일도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어떻게 바뀌나=이날 부산시야구협회 이사 등 15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문위원회에서 인조잔디 조성용역을 맡은 부경종합기술단 측은 항목별로 복수의 안을 제시해 자문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각 항목은 그라운드의 색상, 각 루 베이스, 홈플레이트와 마운드 등에 까는 흙 종류, 내외야 안전펜스 설치 방법, 인조잔디 제품 선정 등이었다. 기술단 측은 그라운드를 녹색으로 하는 1안과 주루 구간은 붉은 색으로 하는 2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자문위원들은 1안을 채택했다. 붉은 색 인조잔디로 깔 경우 내외야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효과는 있겠지만 인조잔디 색이 바래지면 오히려 지저분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 루 베이스, 홈플레이트와 마운드 등에 까는 흙 종류에서는 흑색 감람석 돌가루와 붉은색 진흙인 앙투카를 놓고 자문위원 간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현재 사직야구장의 베이스와 홈플레이트 등에는 두 가지가 혼용되고 있다. 부산시야구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 의견을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내외야 높이 2m20㎝의 콘크리트 벽에 설치되는 안전펜스에 대해서는 지면과 거리를 20㎝ 이하, 30㎝ 이하, 40㎝ 이하로 띄워 설치하는 안을 놓고 위원 간 의견이 갈렸으나 슬라이딩시 선수 보호를 위해 20㎝ 이하를 띄워 설치하기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 위원들은 전체 콘크리트에 안전펜스 설치를 요구했지만 사업소 측은 예산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어떤 업체의 인조잔디를 사용할 것이냐는 것을 두고는 (주)효성이 제안한 인조잔디가 제안에 참여한 나머지 3개 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업체는 실제 구덕야구장에 깔 인조잔디 샘플을 가져와 자문위원들이 직접 만져보도록 했고 촉감이 천연잔디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아 선정됐다.

▲다양한 문화공간 활용=구덕야구장은 그 동안 주로 아마추어 야구대회의 용도로만 사용됐다. 시설 자체가 야구를 위해 건립된 탓도 있지만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다른 이벤트를 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소 측은 인조잔디가 조성되면 환경문제가 해결돼 야구 외에도 문화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박중민 소장은 "아직까지 야구장 외에 다른 용도로의 활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그라운드 환경 문제가 해결된 만큼 야구를 하지 않는 기간에는 다른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초등·사회인 경기 못하게 되나

부산 아마야구인들의 숙원이었던 구덕야구장이 인조잔디구장이 되면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된다.

먼저 초등학교 야구 선수들의 설 자리가 그 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고등학교의 마운드와 타석까지의 거리는 18m44㎝다. 반면 초등학교는 14m62㎝로 4m가량 짧다. 기존 흙 그라운드에서 이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인조잔디가 깔리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잔디로 마운드와 타석 등이 고정돼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인조잔디 보호를 이유로 사회인 야구 등 순수 동호인 야구 경기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5시즌 후 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 사직야구장을 천연잔디로 교체한 부산시 측은 잔디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직구장에 사회인 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경기를 허가하지 않아 구덕야구장에서도 이와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야구협회 남부삼 부회장은 "시가 전향적인 자세로 구덕야구장을 인조잔디구장으로 만드는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역 야구의 힘은 유소년 야구와 동호인들의 야구열기에서 나오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고 야구부 조성옥 감독도 "인조잔디로 바뀐 구덕야구장에 가뜩이나 열악한 초등야구가 열리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마운드를 이동식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 구덕야구장 시설현황
(1973년 8월 준공)

부지 

1만9941㎡

 건축면적

 5105.37㎡

경기장 

1만1286㎡ 

관람석 

1만1724석


◇ 인조잔디 추진 개요

2007년 1월 10일 

부산시 구덕야구장 인조잔디 조성사업 시행계획 시달, 예산 10억 원

2007년 1월 19일 

부산시야구협회 의견 조회

2007년 2월 26일 

인조잔디 실시설계 용역 착수(부경종합기술단)

2007년 4월 6일

최종 용역 결과 보고

2007년 5~6월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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