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어린이날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롯데의 상대는 다름아닌 SK다. 포스트시즌이 아니면 지상파로 방송을 잘 하지 않는 한 방송사에서 갑자기 이날 경기를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왜? 상대가 SK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 SK와 맞붙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건이 있었다. 롯데뿐만 아니라 웬만한 프로야구 팬들은 모두 알고 있다. 지난달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롯데 주장 조성환이 SK 채병용의 투구에 얼굴을 맞고 실려나가 수술을 받았다. 여기까지는 경기를 하다보면 발생할 수 있는 일로 야구팬들은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에 벌어진 사건 때문이다. 8회 SK의 공격 때 김일엽이 던진 볼에 박재홍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일은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몸싸움을 벌이는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여기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불씨였다. 당시 박재홍은 자신을 말리던 롯데 공필성 코치에게 어떤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공 코치는 굉장히 흥분했다. 결국 이날 사건은 공 코치와 박재홍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이 문제로 롯데 팬들은 각종 포털사이트와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5월 5일 사직에서 보자'며 SK에 경고를 날렸다.
5일이 다가오면서 롯데나 SK 모두 바빠졌다. 롯데는 당연히 홈구장 질서 유지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고 SK는 행여나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를 막기 위해 롯데쪽에 관심을 부탁했다.
따지고 보면 이 같은 일은 새롭지도 않다. 야구계에서 공공의 적으로 꼽히는 SK는 롯데와도 악연이 있다. 지난 2007년 7월 20일 사직구장에서 양 팀 팬들끼리 직접적인 충돌을 벌였던 일도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다. 오는 5일 사직구장에서 불미스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날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어린이날이다. 대부분의 팬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찾을 것이다. 아무리 흥분했다고 자녀들 앞에서 추태를 보일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