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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KT&G 장소연(뒤쪽)이 현대건설 윤혜숙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 출신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여자 프로배구 무대를 주름잡았던 장소연은 올해 서른 여섯. KT&G의 센터인 그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제일 나이가 많다. 게다가 네 살 난 딸을 둔 아줌마다. 소속 팀 SK의 해체로 현대건설로 이적한 뒤 2005년 은퇴했던 장소연이 지난해 신인 트래프트를 통해 배구판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시각은 회의적이었다. 전성기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을 했지만 공백기간이 너무 긴데다 과연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모두 기우로 드러났다. 장소연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펄펄 날았고, 팀을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KT&G는 지난 17일 끝난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을 종합전적 4승 2패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KT&G가 우승을 한 것은 프로 원년이던 2005년 이후 5년 만이다.
노장 장소연은 챔피언결정전 뿐 아니라 정규시즌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팀의 구심점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한창 때에는 못미쳤지만 빠른 이동 속공과 블로킹으로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정규시즌 블로킹 3위(세트당 0.581개)와 속공 6위(37.76%)라는 기록이 이를 증명해준다.
배구 명문 남성여중과 경남여고를 나온 장소연은 1992년 SK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18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좋아 입단 첫해부터 2004년까지 13년간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로 뛰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1993년 대통령배 배구대회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슈퍼리그에서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7시즌이나 잇달아 '베스트 6'에 뽑혔다. 2001년 MVP에도 선정됐던 장소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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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컵에 입 맞추는 KT&G 박삼용 감독. |
선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장소연은 현재 유력한 신인상 후보에 올라있다. 객관적인 수치로 보면 장소연을 능가하는 신인은 현재 없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지냈고, 아마무대에서 신인상을 탄 적이 있는 그를 과연 신인으로 대우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를 두고 다소 논란이 일고 있다. 신인상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KT&G를 우승으로 이끈 박삼용(42) 감독도 부산이 낳은 배구스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감독은 거성중학교와 동성고를 거쳐 서울시립대에 진학했고 1988~1994년에는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5년 GS칼텍스지휘봉을 잡은 감독 6년차이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경사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