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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영의 여기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서 한국문화공연

월드컵 축제 분위기 '후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5-27 20:29:4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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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워터프런트에서 만난 한 밴드가 자국의 축구 대표팀을 상징하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필자가 살고 있는 케이프타운에서는 한국문화페스티벌 공연이 열렸다. 많은 교민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문화를 선보인 곳은 케이프타운에서도 가장 유명한 워터프런트 광장이었다.

한국의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이 공연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비보이의 독특한 춤과 한국을 상징하는 태권도, 우리의 전통 무용인 부채춤을 비롯해서 다양한 한국문화가 소개됐다. 비보이의 춤은 현대적인 우리 문화를 표현했고, 태권도는 월드컵 태극전사들을 대신해 그들의 힘을 과시한 것이었다. 특히 부채춤에 투영된 한국의 아름다운 선과 멋에는 현지인은 물론이고 많은 외국인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케이프타운 워터프런트지역을 따라서 걷다 보면 큰 배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이 마치 부산 부두 선착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좌우로는 유럽풍 빌딩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 가장자리의 음식점은 온통 세계 각지 여행객들로 가득 차 있다.

워터프런트 일대에서는 이 나라의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곳곳에는 전통적인 수공예품으로 만들어진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거리에는 월드컵을 맞이하여 삼삼오오 결성된 흑인그룹들이 공연과 춤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십여 년째 공연을 해 온 할머니 할아버지 밴드 팀 역시 월드컵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이들 노인 밴드그룹은 '바파나바파나(남아공 대표팀의 별명)'를 응원하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 그룹의 멤버인 55세 로즈라는 아주머니에게 월드컵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간단히 물어보았더니 아주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세계인들에게 남아프리카를 보여 줄 기회를 가져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남아공에는 범죄가 많아 사람들이 오기를 꺼린다는 이야기를 하였더니, 세계 어디를 가든지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곳은 없다면서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는 곳이 남아공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워터프런트 쇼핑몰 안에 있는 가게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티셔츠를 비롯해 갖가지 월드컵 관련 상품들과 부부젤라를 판매하고 있다. 부부젤라는 흑인들이 부는 나팔이다. 이들은 이것을 이번 월드컵 때 응원도구로 사용한다고 한다. 전통악기라고 해서 흥미가 생겨 한번 불어 봤는데 소리를 내기는 힘들었다.

케이프타운의 월드컵 경기장은 워터프런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여기서 열리는 월드컵경기 입장권은 모두 매진된 상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케이프타운에서는 우리나라의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케이프타운 교민들도 그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딴 곳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경기를 보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남아공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10배에 가깝다. 다른 대도시로 이동하려면 보통 비행기로 2시간을 가야만 한다. 자가용으로는 10시간 정도를 달려야 이 나라의 큰 도시들을 접할 수 있다.

남아공 한인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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