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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한국시간) 오전 스위스 빈터투어 슈첸바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파라과이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 루카스 바리오스(왼쪽)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리스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태극전사들이 처음으로 맞설 상대. "꼭 이겨야 한다"는 양팀의 목표는 같다. B조에 같이 포함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전력을 감안할 때 한국과 그리스는 서로에 대해 1승을 올릴 수 있는 '만만한 상대'로 여기고 있다.
근데 월드컵이 임박한 가운데 비치는 그리스의 전력이 생각보다는 약하다. 그리스는 3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빈터투어 쉬첸비세 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그리스는 지난달 26일 북한과 2-2로 비긴 터라 심기일전하고 출전을 했지만 전반전에 파라과이의 엔리케 베라와 루카스 바리오스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그리스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후 가진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1무 2패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이 부진했다. 그리스는 4-3-3 전법을 들고 나왔지만 공수 모든 면에서 좋지 않았다. 수비진은 파라과이 장신 투톱의 거센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길게 찔러주는 패스 한 번에 수비가 무너지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는 약점을 노출했다. 북한전 때와 마찬가지로 빠른 공격수들의 돌파에 허둥대기 일쑤였다.
공격 역시 색다른 것이 없었다. 허리진에서 공을 차단당하다 보니 전방까지 이어지는 패스가 드물었다. 게다가 불필요한 백패스가 자주 나와 스스로 공격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평가전. 그리스가 조직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북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그리스가 뛰는 모습을 지켜본 허정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도 일단은 판단을 유보했다. 그리스도 준비 과정에 있는 만큼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었다. 허 감독은 이어 평가전보다는 오는 12일 치러질 그리스와의 본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유야 어쨌든 그리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국으로서는 호재다. 그리스의 부진이 이어지면 우리나라는 생각보다는 쉽게 조별리그에서 1승을 챙길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