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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영의 여기는 남아공] 유기농 먹을거리 양껏 준비, 1100㎞ 한달음에 달려갈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03 21:19:4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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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요하네스버그의 한인교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단 출정식이 열렸다. 김한수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를 비롯해 교민과 주재기업인 등 350여 명이 참석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빌었다. 경기 당일 대사관 측에서는 붉은색 티셔츠와 태극기를 교민들에게 나누어 줄 계획이라고 한다.

문제는 한국의 경기가 치러질 곳이 여기에서는 너무 멀다는 것이다. 교민들이 가장 먼저 응원을 펼치게 될 포트 엘리자베스는 케이프타운과 더반 사이에 있는 도시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약 1100㎞나 떨어져 있어 대형버스를 이용해서 포트 엘리자베스로 갈 수밖에 없다. 미리 접수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직접 자가용으로 멀고 먼 길을 달려야 한다. 이곳에는 공공 교통수단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다면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 열차가 있기는 하지만 위험하기 그지없어 외국인은 타기를 꺼린다. 그러나 어떤 이동수단을 사용하든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더반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오는 12일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 집결하기로 약속을 한 상태다. 오로지 태극전사들의 승리만을 기원하면서 떠날 차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인교회에서는 월드컵 응원단 출정식이 열렸다.
몇 년 전 필자가 이곳에 정착할 당시 막막했던 것은 어떻게 우리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 나라에서 우리 전통 음식인 김치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에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다행히 현지에는 배추와 무, 고추 등을 재배하는 한국 농장이 있었다. 나중에 알게됐지만 이곳 교민들은 모두 이 농장에서 야채와 고춧가루를 구입해서 먹고 있었다.

2003년 남아공으로 이민을 왔다는 농장 주인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즈음해 이전보다 야채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포트 엘리자베스와 케이프타운의 교민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무나 청경채, 고추 등을 주문한 까닭인데 알고 보니 모두 월드컵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문득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식단이나 음식조달에 대한 문제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아직 남아공에 입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한인회 관계자도 음식공급에 관해 이렇다 할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다만 요하네스버그의 한인회장은 일단 축구대표팀이 이곳에 도착한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음식문제가 거론될 것 같아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인회 측은 "축구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의 주재료인데 이런 것들은 직접 한국에서 공수를 해오는 걸로 알고 있다"며 "혹시라도 자체 조달이 어려운 부식은 현지에서 직접 구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곳에서 나는 과일과 야채들은 대부분 유기농이다. 그래서 교민들은 무엇보다 건강에 최고라는 말들을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좋은 야채들을 먹는다면 경기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남아공 한인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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