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유럽의 대륙 간 '축구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이지만 우승컵의 주인공은 남미와 유럽 두 대륙의 놀음에서 결정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총 18차례 벌어진 월드컵에서 남미와 유럽은 사이좋게 절반인 9차례씩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남미에서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5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등 3개국이 우승컵에 입맞춤했고 유럽에서는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양 대륙은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2연패에 성공한 이후 2006년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정상에 오를 때까지 8년 주기로 번갈아가며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갔다. 남미팀이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는 유럽팀이 우승하는 '시소게임'을 계속해왔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도 양 대륙 간 자존심을 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역사성'을 감안할 때 축구 팬들은 2006년 대회에서 유럽의 이탈리아가 우승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남미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우승 후보로 눈여겨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8일(한국시간) 새벽 치러진 탄자니아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호비뉴(맨체스터시티)와 카카(레알 마드리드)의 연속골로 5-1 대승을 거두면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브라질은 앞선 평가전에서도 짐바브웨를 3-0으로 물리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무서운 득점기계들을 앞세워 우승을 넘보고 있다. 특히 투톱인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디에고 밀리토(인터 밀란),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로 엮어진 '공포의 삼각편대'는 조국에 24년 만에 월드컵을 안겨줄 수 있는 충분한 화력을 보유했다.
반면 유럽팀들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소식으로 다소 침체된 모습이다.
'영원한 우승 후보'지만 아직 우승 경력이 없는 스페인은 지난 4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수술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게다가 특급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도 정강이뼈 골절로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한국과 평가전에서 파브레가스가 복귀하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도 완벽하게 회복해 유럽 축구의 선봉장으로 다시 섰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때 우승 이후 무려 44년 만에 정상에 재도전하는 잉글랜드도 유럽 예선에서 전승으로 본선에 합류한 뒤 C조에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와 만나게 돼 손쉽게 16강에 오를 전망이다. 반면 1998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최근 평가전에서 불안한 전력을 드러냈고, '전차군단' 독일은 팀의 정신적 지주인 미하엘 발라크(첼시)가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