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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영의 여기는 남아공] 교민 `붉은 악마` 안전에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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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0-06-10 21:13:26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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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에서 남아공으로 온 어린이 응원단이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승리의 V자 표시를 하고 있다.
질서를 지킨다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바람직한 일이다. 어느 정도 공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지난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신문은 '축구 팬들의 안전을 위한 제1세계와 제3세계의 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이 기사는 빈곤의 차이가 빚어낸 선진국과 후진국의 질서의식을 다뤘다. 이유는 지난 6일 북한과 나이지리아 축구 경기가 열린 날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아수라장 때문이었다.

이날 나이지리아인들은 입장권을 구입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들이닥쳤다. 경비원과 경찰들이 저지했지만 이들이 난동을 부리며 경기장 난간을 부수는 바람에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 보도를 보면서 필자는 이번 월드컵 동안 남아공에서 얼마나 많은 사건이 일어나게 될까 자못 두려움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뒤로한 채 월드컵은 오늘 밤 공식 개막된다. 남아공의 TV와 라디오에서는 갖가지 모양의 차림새를 한 사람들이 자국 축구팀 '바파나바파나(남아공 대표팀의 별명)'를 응원하며 춤과 노래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케이프타운 한인회에서도 막바지 월드컵 응원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마지막 점검을 위해 한인회에서는 경기장에서 지켜야 할 교민들의 안전수칙과 개인행동에 대한 각별한 주의사항을 통보했다. 또 경기장 입장에 필요한 신분증과 티켓에 대한 공식 확인절차를 강조했다. 개인 사정으로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교민들이나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남아공 대사관에서 지급한 붉은악마 티셔츠를 미리 받아 놓은 상태이다.

한국팀 축구 응원 열기는 케이프타운 한국 음식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월드컵이 임박하자 이역만리를 건너온 한국 응원단들이 식당에 모여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월드컵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한국음식을 즐겨 찾으며 우리 대표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교민은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굴지의 대기업 관계자와 응원단들이 찾아온다"고 자랑했다.

필자도 최근 이 식당에 가봤다. 마침 모 국내 은행의 후원으로 응원전에 참가할 120여 명의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이 가운데는 어린이 꿈나무 축구팀 30여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강원도 태백에서 온 소년들이었다. 주최 측은 남아공 월드컵 원정응원 참여가 이 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원정단은 12일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경기가 벌어질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남아공 한인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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