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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와의 1차전을 앞두고 10일(한국시간)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에 도착한 한국 대표팀이 겔반데일 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한 결전의 날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태극전사들은 경기를 이틀 앞둔 10일 루스텐버그 헌터스 레스트 호텔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풀라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배려였다.
선수들은 오전에는 1인 1실로 이뤄진 자신의 방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 감상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밀린 잠을 보충하는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점심 후에는 사우나와 피트니스센터, 골프장, 수영장, 전자오락실 등 호텔 내 시설을 이용하며 쌓였던 피로를 풀었다. 허 감독 역시 박태하 코치 등과 테니스를 즐겼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루스텐버그의 필라네스버그 공항을 출발해 두 시간 뒤인 오후 7시께 결전이 벌어질 포트엘리자베스 공항에 도착했다. 허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곧장 공항에서 4㎞가량 떨어져 있는 팩스톤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그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의 북서쪽에 자리한 겔반데일 경기장에서 가벼운 회복훈련을 하며 현지적응 및 마지막 몸 상태 조절에 들어갔다.
겉보기로는 평범한 하루였다. 하지만 대표팀의 긴장감은 떨어지지 않았다. 허 감독은 여유를 즐기는 한편으로 그리스전 필승을 위한 대책을 강구했다. 특히 허 감독은 큰 키를 이용해 세트피스를 구사하는 그리스의 공격전법을 차단할 전술마련에 주력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선 대상포진으로 그리스전 결장이 우려됐던 중앙 수비수 조용형이 이날 완치돼 허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곽태휘가 중도 하차한 뒤 수비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던 허 감독은 조용형마저 상태가 좋지 못하자 큰 고민에 빠졌었다. 조용형은 대인밀착 수비가 좋기 때문에 그리스의 장신 선수들을 막아내기에 적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맘고생을 치렀던 이동국도 정상적인 몸상태를 되찾았다. 그리스전 출전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예상보다 회복이 빨라 허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공격진 조합을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기성용과 자리다툼을 하고 있는 김남일이 헤르니아 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도 허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기쁜 소식이다. '진인사 대천명'. 사람의 할 일을 다한 대표팀은 이제 묵묵히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얻을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