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
- 2002년 2골, 2006년 1골…사우디 선수와 공동 1위
- 번뜩이는 골감각 여전
# 박지성
- 2002년·2006년 1골씩…득점력 우수, 공격의 핵
- 매경기 선발출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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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중 나란히 손을 잡고 단체달리기 경기를 하고 있는 박지성(왼쪽)과 안정환.
둘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선두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
안정환(다롄 스더)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누가 뭐래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공격을 책임질 주역들이다. 다만 지금의 처지는 약간 다르다. 박지성이 한국 축구 부동의 핵이라면 안정환은 그 대열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그렇지만 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때 골든골을 터뜨려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안정환. 그는 이제 34세의 노장이다. 태극전사 가운데서도 37세의 이운재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경기력도 예전 같지가 않다. 오라는 팀이 없어 중국으로 가서 선수생활을 영위할 정도로 주위의 평가도 낮아졌다.
그럼에도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안정환을 월드컵 최종 출전 선수 23명의 명단에 포함시켰다.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그의 골 결정력을 높이 평가한 까닭이다.
안정환은 2002년 대회 때 2골, 2006년 대회 때 1골 등 두 번 월드컵에 참가해 모두 3골을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와 함께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공유 중이다. 이번 대회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참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정환이 한 골을 더 넣으면 최다 득점 단독 선수가 될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허 감독은 안정환을 선발로 기용하지는 않겠지만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조커'로 전격 투입할 것이 확실하다. 몸 상태가 전성기를 지났다고는 하지만 번뜩이는 골 감각은 여전한 만큼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저력을 갖고 있다. 안정환은 허 감독이 주위의 우려를 무시하고 자신을 뽑은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경기에서 단 5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밝힌 것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일지 모른다.
박지성은 2002년 대회와 2006년 대회 때 각각 한 골씩을 넣어 통산 2골을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 선수로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올린 경우는 유상철(1998년·200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소속팀인 맨유에서는 공수 연결 역할에 주력하느라 득점이 많지 않지만 박지성은 우수한 골잡이로 통한다. 지난달 24일 열렸던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시원한 슛을 성공하는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그의 득점력을 의심하기가 힘들다. 현재로서는 박지성이 안정환의 아시아 선수 최고 득점 기록를 넘어설 확률이 높다. 안정환과 달리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허 감독의 처지에서는 안정환과 박지성이 벌일 선의의 골 경쟁을 애써 말릴 이유는 없다. 모두가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밑거름이 된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