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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김호의 눈] 그리스의 힘에 조직력으로 맞불… 거친 태클은 삼가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11 21:54:5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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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그리스와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그리스전에 나서야 9할까.

승리를 위해서는 많은 부분이 필요하다. 그리스에 맞는 전술 운용과 적절한 선수 기용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 그라운드 컨디션 파악과 그에 따른 장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적절한 행정 지원과 팬들의 응원 등도 뒤따라야 한다.

전술적인 부분은 이미 허정무 감독이 준비를 해뒀을 것이다. 그에 따라 그동안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몇 가지만 언급한다면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뛰어난 전략가다. 그는 아시아 선수들이 체력과 신장, 힘에서 유럽에 밀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약점을 파고들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탄탄한 조직력과 기동력으로 맞서야 한다. 좁은 공간을 만들어 놓고 상대를 몰아넣어 힘을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런 부분도 허 감독이 준비했을 것으로 본다. 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공수 전환이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팀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짜여 있다. 개인적으로 승산을 5대 5로 본다. 그리스는 한국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팀이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정신력이다. 자신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국가가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예전 선배들처럼 처음부터 주눅 들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자신들의 기량들을 마음껏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결과는 신이 내릴 것이다. 축구 팬들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할 것이고 경기 결과에 따른 책임은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함께 질 것이다.

다음으로 코칭스태프나 지원파트에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주먹구구식은 안 된다. 엄격하게, 그러면서도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선수들이 결전을 벌일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상태 파악이 급선무다. 잔디 종류와 길이 등에 따라서 축구화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경기장이 바닷가에서 불과 1㎞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오전, 오후에 따라 달라지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 등을 점검해야 한다. 경기가 벌어지는 시각에 햇빛이 비치는 각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전·후반 진영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바닷가는 습기가 많다. 이럴 때 공은 평상시보다 더 미끄럽고 볼 컨트롤도 나빠진다. 이런 부분도 계산하고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과격한 플레이는 절대 하지 않아야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마음놓고 뛸 수 있도록 거친 플레이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쓸데없는 태클이나 플레이를 하면 언제든지 퇴장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축구인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이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벌여주기를 기대한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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