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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축구] 골맛은 못 봤지만 '역시 메시'

나이지리아전 미드필더 변신

환상 드리블·패스로 이름값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10-06-13 22:26:06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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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나이지리아 수비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주목을 해야 할 단 한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선수다. 2008~2009시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메시는 소속팀을 스페인 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챔피언스리그·프리메라리가·국왕컵 우승)'에 올려놓은 주역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경기에서 34골을 넣는 놀라운 득점력을 뽐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별명 답게 현존하는 최고의 스타임이 분명하다.

13일(한국시간) 열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B조 경기. 예의 메시는 그라운드가 좁은 듯 나이지리아 진영을 뒤흔들었다.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메시는 두톱 공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을 했다. 전·후반 90분을 소화하면서 원톱인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및 측면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영을 한 번에 허물어 버리는 기막힌 드리볼과 정확한 패스는 왜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가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었다.

메시의 활약은 공격에서도 돋보였다. 수차례 위협적인 슛으로 나이지리아를 괴롭혔다. 공을 몰고 가다가도 기회가 생기면 여지없이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나이지리아는 메시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한꺼번에 달라 붙었지만 그가 가는 길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만약 이날 신들린듯한 선방을 한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마아(텔아비브)가 없었다면 메시는 최소 두 골정도는 뽑아낼 수 있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경기 후 메시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은 득점이 없었지만 그의 몸놀림으로 볼 때 언제든지 골을 잡아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의 두번째 상대국은 바로 한국이다. 1차전에서 몸풀기를 마친 메시가 2차전부터 본격적인 골사냥에 나서면 우리나라는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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