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일전을 이틀 앞둔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전통의 축구 강국답게 도시 전체가 월드컵 축구 열기로 달아올랐다.
중심가에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단 차량들이 줄을 이었고, 흰색과 하늘색이 섞인각종 응원도구들도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또 TV 스크린이 있는 곳마다 시민들이 모여들어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거리 풍경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전을 앞두고 대체로 승리를 낙관하면서 한국팀의 전략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으며, 교민들은 '적국'에서 모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언론, 자신감 속 한국팀 전략 분석 = 종합일간지 클라린과 라나시온, 스포츠지 올레 등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월드컵 특집섹션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한국팀의 전략을 분석했다.
이 신문들은 허정무 감독과 박지성, 박주영 등 주전 선수들의 코멘트를 인용해 아르헨티나전에 나서는 한국팀의 각오와 전략을 소개했으며 일부 신문은 한국 기자들을 인터뷰해 경기를 전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특히 아르헨티나 주전 리오넬 메시를 막는 한국팀의 수비 전략에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기사 중간중간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나시온의 경우 "그때의 '쿵후'가 한국 감독으로 돌아오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을 기사를 쓴 것을 비롯해 많은 신문이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선수로 만났던 허정무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의 '악연'을 다소 희화화해 싣기도 했다.
현지 한인 매체인 꼬르넷의 박상수 대표는 "현지 언론들은 대체로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전망은 언론만큼 낙관적이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두 개의 '코레아'가 함께 월드컵에 출전한 것과 관련해 최근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며 남북정세를 소개한 현지 언론의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교민 응원 열기도 뜨거워 = 2만여 명에 달하는 아르헨티나 교민들도 이번 일전을 앞두고 응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민들은 지난 그리스전에 이어 이번에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한국학교에 대형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붉은색 티셔츠와 스카프,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를 동원해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인 상가가 밀집해있는 시내 아베자네다 지역에서도 상조회 주관으로 700-800여 명의 교민이 모여 단체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교민들은 이번 경기가 거주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인 만큼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하늘색 막대 풍선도 함께 준비하는 등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는 동시에 경기 뒤 발생할지도 모르는 현지인들과의 불미스러운 마찰을 피하는 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한인 타운회는 응원전이 펼쳐질 한국학교 근처에 정복 경찰관 배치를요청한 상태다.
한편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고 중심가인 오벨리스코 근처에는 박지성의 사진과 '다시 한번 大~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SK텔레콤의 대형 옥외 광고가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