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사상 최초의 원정 16강 도전은 나이지리아 수문장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를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달렸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1-4로 크게 패한 한국은 23일 나이지리아와 최종3차전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1승1패로 조 2위를 지키고 있지만 나이지리아와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가능한 많은 골을 넣고 나서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날 그리스가 이겨 16강 진출 희망이 더 커지긴 했지만 상황을 낙관하기엔 나이지리아 골키퍼 에니에아마가 1,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만만치 않다.
1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슈팅 24개, 유효슈팅 7개를 1실점으로 막아낸 에니에아마 골키퍼는 당시 팀이 0-1로 졌지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슛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8일 블룸폰테인 프리 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 2차전에서도 나이지리아는 전반 33분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경기에서는 1-2로 졌지만 에니에아마의 활약은 빛이 났다.
그리스가 퍼부은 슈팅 27개, 유효슈팅 11개를 온몸을 날려 막아낸 것이다. 사실에니에아마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나이지리아는 이미 16강 진출의 꿈을 접었을 터였다.
아르헨티나, 그리스와 경기를 모두 1골 차로 패한 나이지리아는 남은 한국과 경기에서 점수 차에 관계없이 이기기만 하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을 꺾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겨주면 나이지리아는 16강에 오를 수 있다.
두 경기 연속 눈부신 선방을 펼친 에니에아마는 패한 팀의 골키퍼로는 이례적으로 1,2차전 모두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히기도 했다.
과연 원정 첫 16강 진출의 꿈을 부풀리는 태극 전사들이 에니에아마의 '선방 쇼'를 이날 그리스와 2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