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명가'는 이 집안을 두고 나온 말 같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3대가 월드컵에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멕시코의 젊은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1). 특히 그는 18일(한국시간) 폴로콰네의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9분에 선제골을 터뜨려 멕시코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에르난데스가 터트린 이 골은 멕시코가 역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뽑은 첫 골이자, 멕시코 역사상 A매치에서 프랑스를 처음 이긴 결승골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프랑스를 침몰시키고 멕시코의 영웅으로 부상한 에르난데스는 멕시코의 이름 높은 축구 명문가 출신이다. 할아버지 토마스 발카자르(79)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아버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구티에레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할아버지 발카자르는 1954년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골을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경기는 멕시코의 2-3 패배로 마감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는 것이다. 결국 56년의 세월이 흐른 뒤, 어린 손자가 해묵은 '가문의 복수'에 성공한 셈이다.
에르난데스는 멕시코가 기대하는 유망주다. 17살에 이미 멕시코 명문클럽 과달라하라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고 2007년(18살)에는 멕시코 U-20 대표팀에 선발됐다. 스무 살이던 지난해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혀 A매치 14경기에서 8골을 뽑는 등 탁월한 골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월드컵이 끝나는 직후 박지성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예정이다.
맨유 역사상 멕시코 선수가 클럽 A팀의 일원으로 뛰는 건 그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