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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김호의 눈]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나이지리아 수비 허점 빠른 발로 공략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21 22:45:13
  •  |   본지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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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곤일척의 경기를 앞둔 대표팀의 정신 무장이 잘 돼 있는 것 같아 반갑다.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은 '파부침주(破釜沈舟·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란 표현을 썼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는 그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이제 남은 건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마음가짐이다. 이게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전술인 동시에 힘이다. 공수전환을 신속하게 펼치고 수비보다 공격 쪽에 무게를 두겠다는 허 감독의 발표를 일단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경기를 코앞에 두고 이제와 특이한 전술을 펼친다든지 훈련을 더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그리스전의 승리나 아르헨티나전의 완패 같은 기억은 모두 지우고 내일 새벽에 있을 일전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라고 당부하고 싶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인 무기력은 어찌 보면 긴장감 때문이다. 내가 현장에 있다면 대표팀에게 "갈고 닦은 대로 편안하게 뛰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렇다고 경기를 즐기라는 뜻은 아니다. 역량을 100% 발휘하려면 주눅들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선수 기용에 있어서는 허 감독이 잘해낼 것으로 본다. 선수 운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고 역량이다. 그라운드에 누굴 내보내고 말 건가로 언론이나 주위에서 갑론을박을 벌이는 건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굳이 입을 대려 했다면 최종엔트리 확정 당시에 조율했어야 할 부분이다.

그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경험 많은 선수의 적절한 기용은 꼭 병행되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강하고 위협적인 팀이다. 특히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게 뭉치면 우리에게 대단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나이지리아팀에 없는 것이 우리 대표팀이 가진 정신력과 팀워크다.

나이지리아는 선수 간 불화와 축구협회와의 갈등이 상존하는 불안정한 팀이다. 이런 게 우리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공격력은 좋지만 조직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포백 수비의 허점도 곧잘 내비쳤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 등 개인기가 탁월한 나이지리아팀을 상대로 무리하게 공을 끌거나 돌파하기보다는 빈 공간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런 점들을 역이용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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