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의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마지막 2경기(한국-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그리스)는 장소만 다를뿐 같은 시간대에 열린다.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A매치 조별리그 최종전은 항상 이처럼 동시에 치러진다. 복잡한 경우의 수가 존재해, 승부조작이나 팀 간 담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조별리그 3차전의 동시 킥 오프 룰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생겼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2조 리그에서 이뤄진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담합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서독을 2-1로 물리치며 파란을 일으킨 알제리는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모두 마쳤다. 반면 서독은 1승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다음 날 이웃나라 오스트리아와 최종전을 가졌다. 오스트리아는 이미 2승을 거둬 조별리그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다. 결국 서독은 시작 10분 만에 선취점을 뽑고 양팀은 상대진영을 넘지도 않는 등 '짜고치는 경기'를 벌였다. 그 결과 서독이 골득실에 앞서 알제리가 탈락하고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사이좋게 2차 리그에 진출했다. 이 경기는 월드컵 사상 최대의 오점으로 남아 있다.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 담합 여부에 따라 조별리그 진출이 결정되는 대표적인 경기는 A조 멕시코와 우루과이의 최종전(한국시간 22일 밤 11시)이다. 두 팀 모두 현재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챙긴 상태. 3차전에서 서로 비기면 프랑스와 남아공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두 팀은 16강에 함께 오를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와 심판, 팀 관계자들에게 승부 조작 제의가 들어오면 이를 알릴 수 있는 핫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담합 우려가 있는 경기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