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2-2 무승부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허정무 대표팀 감독. "16강부터는 단판 승부라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더 큰 목표로 향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6일 있을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 대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누구도 못했던 16강을 이뤄냈는데.
▶선배들이 달성하려고 노력했지만 못했다. 국내 감독이지만 축구협회가 지원을 많이 해준 덕분이다. 내가 크게 한 것이 없어 쑥스럽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초반 실점을 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해줬다. 그러나 역전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게 심리적으로 어렵게 풀어갔던 것 같다.
-박주영이 프리킥으로 득점했는데, 세트피스 준비를 많이 했나.
▶훈련을 수시로 했다. 그 지역에서 박주영이 차기로 돼 있다. 자불라니는 힘을 줘 차면 80~90%는 뜬다. 힘을 뺀 상태에서 차라고 주문했다. 자불라니와 고지대 적응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프리킥 골이 잘 나오질 않는다. 프리킥이 많아도 공이 대부분 뜬다. 의식하다 보면 망치는 경우도 많다.
-3경기를 치르면서 선수 교체가 적었는데.
▶상황을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실점이 많았다. 실점 상황을 보면 전반 두 골은 주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고 후반은 공격에 치우치다가 역습을 당했다. 당시엔 선수를 교체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이지리아 경기는 역전을 해서 이기는 상황이라 교체할 필요가 없었다. 수비를 두텁게 하려고 김남일로 바꿨는데 그 교체는 결과적으로 실패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기하면서 계속해 선수들을 지켜볼 생각이다.
-아시아 축구가 발전했다고 생각했나.
▶세계 수준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대등한 수준이 되려면 여전히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보면 야쿠보가 찬스를 놓쳤지만 우리에게도 찬스가 많았다.
-16강에서 만나는 우루과이는 어떤 팀인가.
▶우루과이는 남미팀 중에서 힘을 앞세운 터프한 플레이를 많이 한다. 경기장에 오기 전에 우루과이와 멕시코 경기를 봤는데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수비에 역점을 두고 역습을 주로 하는 팀이라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16강전에 보완해야 할 점은.
▶작은 실수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비에서 순간적인 방심은 꼭 보완해야 한다. 조별리그가 16강전보다 더 힘들다. 이제부터는 단판 승부라 그날의 경기 흐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 이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더 큰 목표로 가는 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1차 목표를 넘은 선수들에게 줄 동기 부여는.
▶원정 16강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해외파들의 공로가 크다. 해외에 더 많이 나가 뛰고 싶지만 걸림돌이 병역 문제다. 융통성을 발휘하면 해외에서 뛰고 돌아와서 공익근무를 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상당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