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남아공 월드컵 축구] 주목받는 허 감독 리더십

허정무 감독 부드러운 카리스마… "당신이 옳았습니다"

선수시절 별명 '진돗개', 강성 이미지로 통해

대표팀 맡으면서 소통하는 지도자로 변신

주변 반대 무릅쓰고 신예 과감한 기용 뚝심

대한민국 축구사 다시 써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0-06-23 21:30:18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의 허정무 감독이 23일(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선수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룩하자 사령탑을 맡고 있는 허정무(55) 감독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허 감독은 세계 축구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당분간 누구도 근접하기 힘든 '명장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허 감독의 리더십은 화합과 자율, 긍정이라는 세 가지 단어로 요약된다. 하지만 허 감독에 대해 여전히 선입견을 가진 축구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있다. 허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진돗개'라는 별명처럼 강성 이미지가 강했다. 40대 초반에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던 1998∼2000년에는 선수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지닌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로 통했다.

그랬던 그가 부드러운 남자로 변했다. 주변의 권고와 자발적인 심경 변화 때문이었다. 허 감독은 2008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캡틴'을 맡아왔던 김남일(톰 톰스크)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게 되자 주장 완장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넘겨주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수단의 자율을 강조했다. 2007년 12월 사령탑에 다시 오른 지 1년이 채 못된 이때를 즈음해 허 감독의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허 감독은 또 전지훈련 틈틈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자서전인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와 최고 경영자 및 유명 인사들의 친화 리더십을 다룬 '따뜻한 카리스마' 등의 책을 읽고 긍정적인 사고와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부드러운 힘을 선수들에게 강조했으며 직접 실천했다.

선수들과 미팅 후 허 감독은 주장 박지성을 중심으로 서로 이야기할 시간을 꼭 준다. 훈련시간에도 패스게임이나 볼 뺏기에 동참하며 항상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한다. 이런 행동이 이운재(수원), 안정환(다롄 스더), 김남일, 이동국(전북) 등 고참급 선수와 이승렬(FC서울), 김보경(오이타) 등 젊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허 감독의 전매특허인 강한 카리스마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승부사 기질은 더욱 빛을 발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새로운 선수를 찾기 위해 실험을 계속했고 '유럽파' 박주영(AS모나코)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을 대표팀의 주전으로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또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0-3의 참패를 당한 후 이어진 일본과 맞대결에서 3-1 쾌승을 지휘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는 1-4로 완패했지만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승부수를 띄워 한국 축구에 영원히 남을 역사를 새로 썼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5. 5[속보]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가을 제사 공물 봉납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5. 5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기원…“천금 준들 아깝겠나”
  8. 8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6. 6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7. 7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8. 8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9. 9‘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0. 10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3. 3[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4. 4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5. 5"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6. 6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7. 7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동료 2명 '불구속 송치'
  8. 8"빈곤 없는 세상 쟁취하자" 서울 도심서 빈곤 철폐 투쟁 대회
  9. 9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