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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의 여기는 남아공] "840만원 짜리 결승전 VIP석 얼마나 좋기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25 21:46:5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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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엘리자베스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으로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있던 중 필자는 지난 4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Match Hospitality'라는 프로그램의 호스티스로 뽑혔다. 각국 지원자 중 30명 만을 추렸는데 다행히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호스티스가 해야 할 업무와 수칙 등을 익히며 우리가 여태까지 몰랐던 또 다른 월드컵의 얼굴을 보았다.

필자는 귀빈 호스티스 자격으로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리는 전 경기에 참석해 손님들의 티켓 확인, 자리 안내, 불편 및 요구 사항에 관한 조치 등 VIP 구역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한 일차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VIP들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위트 박스(호텔식 축구 관람실)에 대한 첫인상을 주기 때문에 귀빈 호스티스는 친절과 미소가 최우선이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의 스위트 박스는 라운지와 스위트 클럽을 제외하고도 40여 개가 될 정도로 꽤 많다. 크기는 4인실부터 60인실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예선전 싱글 티켓은 1500달러(한화 180만 원)로 시작하지만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은 7000달러 (한화 840만 원)까지 치솟는다.

도대체 일반석과 뭐가 어떻게 다르길래 그렇게 비쌀까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주요 고객으로는 FIFA 공식 후원사가 이용하는 Commercial Hospitality가 있고 그 외 다른 기업이나 축구협회 그리고 유명인사 등 개인이나 단체가 이용하는 Business Hospitality도 있다. 이 손님들은 도착부터 남다르다. 따로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으며 각 스위트 박스에는 일급 요리장이 준비한 아프리카 전통 음식 및 일반 뷔페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 스위트 박스가 열려 있는 동안에는 바와 함께 케이터링 서비스가 항상 제공된다. 또 최상의 자리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VIP 구역은 한정된 고객들만이 입장할 수 있도록 호스티스들이 관리를 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장은 물론, 최대의 편의가 제공된다.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끝난 후 2시간까지는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즈니스 장이 되기도 한다.

지난 12일 한국과 그리스와의 경기가 열리던 날 필자는 대한축구협회 및 주요 단체의 인사들을 맞았다. 먼 타국 낯선 경기장에서 익숙한 한국어로 인사를 받으니 다들 매우 놀라워했고 아주 반갑다며 손을 잡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귀빈 호스티스로 일하다 보니 가장 전망 좋고 완벽한 시설이 준비된 곳에서 오히려 경기를 관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리스전에서 터진 이정수와 박지성의 멋진 골장면을 눈앞에 두고도 보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26일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16강전이 이곳에서 열린다. 이번에도 업무 때문에 맘놓고 경기를 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우루과이를 이겨 8강까지 가기를 기원한다.

넬슨 만델라 대학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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