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최혜원의 여기는 남아공] "목이 터져라 응원했어요 태극전사 자랑스럽습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27 22:17:34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26일(한국시간) 오전. 필자가 현지에서 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귀빈 호스티스 업무 외에 다른 일이 있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그런데도 벌써 몇몇 한국인들은 들뜬 마음으로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밤새 달려 포트엘리자베스에 아침 일찍 도착한 한인회 분들은 출입구가 열리자마자 서둘러 입장해 자리를 지키며 응원연습에 분주했다. 남아공 사람들이나 우루과이 팬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코리아 최고. 경기가 기대된다"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경기 시작 전 주 출입구 앞에는 각종 이벤트가 벌어지기 때문에 매우 북적댔다. 하늘색의 우루과이 응원단과 붉은색의 한국 응원 인파가 뒤섞여 다들 자국의 승리를 확신하는 바람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어 보는 사람도 즐거웠다. 놀랍게도 자국의 16강 진출을 염두에 두고 표를 산 많은 남아공인들도 페이스 페인팅을 한 채 태극기를 휘두르며 필자를 보고는 "코리아, 지성 박"을 외쳤다. 어떻게 이곳까지 넘어오게 됐는지는 몰라도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응원 티셔츠를 입은 흑인까지, 의외로 남아공 현지인들은 압도적으로 한국을 응원했다.

드디어 경기 시작. 필자는 한국팀 벤치 바로 뒤편에 앉아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영광을 누렸다. 순간순간 터지는 골 기회를 놓칠 때마다 아쉬워하고 초조해하는 벤치의 선수들이나, 이청용의 멋진 슛에 기뻐하는 허정무 감독의 표정까지 하나하나 생생히 느끼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바로 코앞에서 경기를 보다 보니 우리 선수들의 스피드와 움직임이 피부에 와 닿는 것만 같았다. 같이 관람하던 독일 친구들까지도 혀를 내두르며 한국의 주력과 조직력에 연방 브라보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응원함성에 목소리를 보탰다.

후반전, 이청용의 멋진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면서 한국의 8강 진출 꿈이 포트엘리자베스의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가 했는데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점점 거세지며 관중석도 차차 비어갔다. 후반이 끝날 무렵, 우루과이에 골을 허용해 분위기는 순식간에 식어버렸지만 그래도 다들 두 손을 꼭 잡고 동점골과 승부차기를 기대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반 42분에 찾아온 일대일 기회를 놓친 이동국도, 미끄러운 땅 때문에 실수할 수밖에 없었던 정성룡도, 현장에서 함께 비를 맞으며 지켜보는 이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장면의 연속이었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는 식을 줄 모르고 점점 커졌지만 아쉽게도 종료휘슬이 울렸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태극전사를 보니 정말 눈물이 핑 돌았다. 요하네스버그나 한국에서까지 온 응원단들 역시 허탈감과 함께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할 말을 잊은 채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그러나 이내 다시 대한민국을 외치며 90여 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땀을 흘린 대표팀에게 박수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거기에 화답하며 태극전사들이 인사를 하러 왔다.

다들 한목소리로 "한국이 이겼어야 하는 경기다"라며 필자보다 더 흥분하며 위로하는 독일 친구들과 남아공 현지인들. 8강 진출에 버금가는 멋진 경기를 펼친 대표팀에 박수를 보낸다.

"Be proud COREA."

넬슨 만델라 대학 유학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6. 6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7. 7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8. 8"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9. 9[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10. 10“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3. 3[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4. 4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7. 7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8. 8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9. 9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10. 10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4. 4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5. 5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6. 6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7. 7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8. 8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9. 9웰컴저축은행도 정보유출…법인고객 정보 2200건 추정
  10. 10"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4. 4“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7. 7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0. 10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5. 5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