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출전시간 `제로'…하지만 빛나는 조연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28 08:26:52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는 벤치를 지킨 조연들의 역할도 빛났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등 4경기에서 한번도 필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골키퍼이운재(37.수원)와 김영광(27.울산), 공격수 안정환(34.다렌), 수비수 김형일(26.포항)과 강민수(24.수원), 미드필더 김보경(21.오이타) 등 무려 6명이다.

각국의 과거 월드컵을 살펴보면 주전과 비주전의 갈등, 선수 기용에 대한 불만은 전력누수로 직결돼 나쁜 경기 결과를 낳는 사례가 많았다.

다행히도 한국 대표팀에서는 어느 때보다 붙박이 벤치워머가 많았으나 별다른 갈등 조짐이 없었고 오히려 전력에서 배제된 선수들이 경기 안팎에서 좋은 분위기를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불만이 많을 수 있는 `골든보이' 안정환과 `거미손' 이운재는 자신들이 쌓은 명예가 땅에 떨어졌으나 이를 참아내고 `내조'로 승화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안정환이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싫은 표정이 없이 경기마다 선수들을 따뜻한 말로 격려했다"며 "이운재도 정성룡과 붙어 다니면서 큰 무대에 출전할 때 필요한 기술적, 심리적 경험을 전수하려 했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경기 흐름을 바꿀 조커 해결사로 부름을 받았고 이운재는 10년 가까이지켜온 골키퍼 주전 자리를 본선을 코앞에 두고 정성룡에게 빼앗겼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고참 공격수 황선홍과 수비수 홍명보가 비주전들의 분한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대표팀의 화목이 유지됐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불가피하게 벤치를 지킬 선수가 고참이었다는 점에서 그 때와 다른 묘한 긴장감이 돌았으나 안정환과 이운재가 스스로 활력소가 되면서 위기는오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고참들이 벤치에 있어서 주전 선수들 가운데 후보 선수들에게 다가서려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벤치에 앉은 고참들이 스스로 다가섰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영광과 김형일, 강민수, 김보경도 `1분이라도 뛰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적지 않게 속을 썩였을 것이 분명하지만 불만을 얼굴에 드러낸 적이 없다.

김영광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실질적인 주전경쟁을 해본 적이 없으며 연습경기 때 비주전 멤버들의 수가 적으면 필드 필레이어로도 뛰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강민수와 김형일은 중앙 수비수 이정수(20.가시마)와 조용형(27.제주)가 부상이나 경고누적으로 결장할 것을 대비해 항상 출격을 대비하고 있었다.

좌우 미드필드를 오갈 수 있는 막내 김보경도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2.볼턴)이 불가피하게 출전하지 못할 때 공백을 메울 요원으로서 계속 경기 감각을 유지해왔다.

출전시간이 전혀 없지만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준 이들 비주전 선수들의 진실한 마음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잠시 단면처럼 드러나곤 했다.

이겼을 때나 16강에 진출했을 때 가장 먼저 기뻐하고 환호했던 선수는 이들 비주전이었고 대패했을 때나 8강 진출이 좌절됐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가 주전들의 어깨를 감싸고 위로했던 선수도 이들 선수였다.

연합뉴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서면 비스타동원, 분양권 전매 가능해 입소문…대심도·철도재배치 개발도 호재
  2. 2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5> 법의 정신- 몽테스키외 (1689~1755)
  3. 3CJ대한통운 “택배 분류에 4000명 단계적 투입”
  4. 4야당, 부산 경선룰 조정 논의 본격화…30일 시민 의견 듣는다
  5. 5여야도 윤석열 발언 놓고 대립…야는 ‘라임’ 특검안 발의
  6. 6자진사퇴 없다는 윤석열…추미애와 갈등에 고심 깊은 청와대
  7. 7“포털 아웃링크 도입·지역뉴스 노출 의무화 필요”
  8. 8부산시의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결의안
  9. 9법복귀족 출신 금수저, 고법원장직 버리고 집필 시작
  10. 10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3 <2> 10월의 트라우마- 당시 경남대 학생 정인권 씨
  1. 1부산시의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결의안
  2. 2“포털 아웃링크 도입·지역뉴스 노출 의무화 필요”
  3. 3윤석열 “수사지휘권 발동 위법” 추미애 “총장은 장관 지휘받는 공무원”
  4. 4야당, 부산 경선룰 조정 논의 본격화…30일 시민 의견 듣는다
  5. 5여야도 윤석열 발언 놓고 대립…야는 ‘라임’ 특검안 발의
  6. 6자진사퇴 없다는 윤석열…추미애와 갈등에 고심 깊은 청와대
  7. 7서일준 “현대중공업, 훔친 기밀로 수주 따내”…기재부 국감서도 차기구축함 사업 논란
  8. 8PK여권 ‘김해신공항 백지화’ 굳히기 전방위 총력전
  9. 9“제2 웨이브파크 사태 막아야”…난타 당한 부산시 소극 행정
  10. 10양산도 시장 재선거 가능성에 들썩…야당 후보군 움직임
  1. 1서면 비스타동원, 분양권 전매 가능해 입소문…대심도·철도재배치 개발도 호재
  2. 2“선용품, 면세점 판매 유사…수출 인정을”
  3. 3금융·증시 동향
  4. 4작년 안전검사 안 받은 선박 1226척
  5. 5항만 크레인 이상징후 예측…안전사고 감소 추진
  6. 6순직 선원 합동 위령제 25일 태종대서 거행
  7. 7연금 복권 720 제 25회
  8. 8CJ대한통운 “택배 분류에 4000명 단계적 투입”
  9. 9인공어초 80% 기준 이하 제작
  10. 10주가지수- 2020년 10월 22일
  1. 1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3 <2> 10월의 트라우마- 당시 경남대 학생 정인권 씨
  2. 2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34> 섭식장애 박재성 씨
  3. 3시민 피투성이 만든 ‘유신 하수인’, 그들 엄벌해 국가폭력 恨 풀어야
  4. 4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23일
  5. 5양산시, 웅상출장소→동부출장소 바꾸고 조직도 축소
  6. 6경남도, 미세먼지 비상시 5등급 차 운행제한
  7. 7“노사 함께 코로나 대처 고용안정 매뉴얼 마련을”
  8. 8창원 팔용동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입주민 “아파트 비싸게 분양”
  9. 9부산 온요양병원도 3명 코로나 확진
  10. 10금정 옛 롯데마트 앞 교통섬 걷어낸다…일대 정체 해소 기대
  1. 1허문회 주전야구 고집에…롯데, 올 가을도 구경꾼 신세
  2. 2디펜딩 챔피언 뮌헨, 첫 경기부터 화력쇼
  3. 3새 역사 때린 최지만, 한국인 타자 첫 WS 안타
  4. 4부산, 24일 1경기로 강등 걱정 털어낸다
  5. 5롯데, 빅리그 꿈꾸던 나승엽까지 잡았다
  6. 6한화 전설 김태균, 20년 현역 마감
  7. 7부상 턴 황희찬 45분 활약…라이프치히, 챔스 첫판 승리
  8. 8‘커쇼 호투’ WS 1차전, 다저스가 먼저 웃었다
  9. 9동의대 펜싱부, 전국선수권 금1·은2 수확
  10. 10롯데, 좌완 투수 김진욱과 3억7000만 원 계약
  • entech2020
  • 맘편한 부산
  • 제9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