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최고 스타로 떠오른 독일의 '점쟁이 문어' 폴(사진)이 스페인의 승리를 점쳤다.
9일(한국시간) 독일의 오버하우젠 수족관에서 열린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 예상에서 폴은 스페인의 국기가 그려진 상자 속의 홍합을 꺼내 먹었다. 독일과 우루과이와의 3-4위전 예상에선 독일의 상자를 선택했다. 이날 폴의 행동은 독일과 스페인, 네덜란드, 잉글랜드 등에 생중계되는 등 전세계 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편 독일이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패할 것이라는 점괘가 들어맞은 뒤 폴의 안전 문제(?)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성난 독일 팬들이 '구워 먹자'며 폴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고 '수혜국'인 스페인은 총리까지 나서 문어의 '신변 보호'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준결승 직후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 문어가 걱정된다. 폴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요원팀을 보내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농담 섞인 발언이었지만 문어의 신통함에 놀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보여준 한마디였다. 엘레나 에스피노사 스페인 환경장관은 한 술 더 떠서 "유럽 이사회 장관회의에서 문어 폴의 안전 문제를 논의하겠다. 이 문어를 '위험에 처한 동물'로 지정해 독일 팬들이 먹어치우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폴이 있는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측은 "폴에게 나쁜 일이 생길 리 없다. 점괘 때문에 문어에 원한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신경도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