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한을 풀겠습니다."
한국 소프트볼 대표팀이 광저우에서 남다른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여철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낮 12시40분부터 톈허 소프트볼 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했다.
대표팀의 각오가 남다른 것은 1989년 대한소프트볼협회가 발족한 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소프트볼에 참가해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비올림픽 종목만 따로 치르는 월드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낸 뒤 선수들의 사기가 올랐고, 올해 중국 대표팀 및 난징공대와 연습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치르며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터득했다.
여 감독은 "지난 5월 중국 전지훈련을 했고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현지 실업, 대학팀과 13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대만이든 중국이든 준결승에서 만나 꼭 이겨 동메달을 따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프트볼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챔프인 일본이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대만을 2위권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대만이 올해 소프트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0-1로 지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중국을 최대 라이벌로 삼은 여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은 경기 일정이다. 홈팀의 텃세가 작용한 까닭인지 6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9일부터 대만, 일본 등 강팀과 잇달아 맞붙는 데 반해 중국은 필리핀, 태국 등 약팀과 격돌한 뒤 한국을 상대한다.
하지만 한국의 전력도 만만찮다. 여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비밀병기로 재일동포 외야수 천향나(21·일본 팬퍼시픽대학)을 영입했다. 또 그동안 재일동포가 주축이던 선수진을 토종으로 물갈이했다. 여 감독은 원투펀치로 마운드에 설 임미란(25·부산시체육회)과 박수연(22·상지대) 등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 열세인 투수력을 공격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한국은 19일 오후 4시30분 대만과 풀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