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6연패를 노리던 여자 핸드볼의 힘찬 항해가 좌초됐다.
한국은 25일 광저우의 광궁체육관에서 2010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준결승전에서 일본에게 28-29로 무릎을 꿇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패자와 26일 동메달을 놓고 3, 4위전을 치르게 됐다.
전반 중반에 허용한 대량 실점이 아쉬운 패배의 빌미였다. 우리나라는 5-5로 맞서던 전반 12분부터 6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며 무려 5골을 내주는 급작스러운 난조에 빠졌다. 전반 18분 명복희가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은 추격을 시작했지만 벌어진 간격이 너무 커 11-15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좀처럼 점수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중반 한 때 20-12까지 달아났다. 우리나라의 맹반격이 시작된 때는 경기 종료 7분여 전이었다. 한국은 22-27에서 문필희가 2골, 유은희가 1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25-27을 만들었고 1분을 남겨두었을 때는 28-29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한국은 종료 3초 전 날린 마지막 슛이 일본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유은희와 문필희(이상 6점) 등의 투혼도 허사였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단 한번도 금메달을 넘겨주지 않았으나 이날 배패로 그 자랑스러웠던 전통이 끊겼다.
경기 후 이재영 감독은 "자만하지 말자고 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오고 말았다"며 "전반전 중반 많은 점수를 내준 뒤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이 감독은 이어 "한국 여자 핸드볼의 아시안게임 6연패가 불발돼 가슴 아프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