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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신설 골프장 탐방] 거제도 드비치 골프클럽

푸른 거제 앞바다를 향해 티 샷을 날려라

18홀서 모두 바다 보여…이 중 10개 홀은 바다와 맞닿아

바람 거의 없어… 30년 평균치 제주의 절반도 안 돼

내년 1월 중순 개장… 거가대교 관포나들목에서 6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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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주말 골퍼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거제도 최북단 장목면의 송진포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3베이 링크스 코스인 드비치 골프클럽(이하 드비치)이 내년 1월 중순께 개장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까지 실시한 시범라운드에서 쏟아진 호평이 바다 건너까지 들릴 정도였다. 18홀 회원제 골프 클럽인 드비치는 10개 홀이 바다와 맞닿아 있고 모든 홀에서 거제 앞바다가 펼쳐져 라운드 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국내에는 현재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와 제주 중문골프클럽, 그리고 지난 9월 개장한 전남 해남 파인비치 정도가 괜찮은 링크스 코스다. 골든베이와 파인비치는 썰물 때 갯벌로 변하고, 중문골프클럽은 해발이 높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드비치는 세 클럽이 가진 단점을 모두 보완해 최고의 링크스 코스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천혜의 기후 조건

드비치의 시그니처홀인 파3, 17번 홀(챔피언티 196m, 블루티 174m, 화이트티 146m)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주변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을 정도다.
거제도는 섬이다. 섬은 먼바다에서 부는 바람과 가장 먼저 몸을 부대껴야 하는 존재여서 섬과 바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떠나기 전 섬 남쪽 도장포의 새 명소 '바람의 언덕'을 떠올리며 얇은 옷을 입고 또 껴입었지만 드비치에선 제주의 억센 바람처럼 사납지 않다. 갯가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머금은 12월의 산들바람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드비치의 최병호 대표에게 "오늘은 바람이 별로 불지 않네요"라고 했더니 그는 "섬 남쪽과 달리 이곳은 원래 바람이 적다. 공사 기간 3년 동안 실제로 그랬다"라고 말했다.

사실이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71~2000년 30년 동안 거제도의 평균 풍속은 1.8m/s. 같은 기간 제주도(3.8)나 부산(4.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물론 관측소의 위치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이곳의 바람은 뜻밖에 잠잠하다.

"태풍 때 남해안을 지나는 어선이나 화물선 대부분이 골프장과 칠천도 사이의 바다로 몰려들지요. 이곳은 1597년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왜군에 의해 수몰된 칠천량 해전의 전장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지요." 참고로 드비치가 위치한 송진포는 장목면의 동쪽인 가덕도 쪽이 아니라 서쪽인 칠천도와 마주 보고 있다.

바람과 함께 골프장에서 중요한 안개 또한 드비치에선 드물다. 역시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년 평균값이 제주는 15일, 부산은 19일인 데 반해 거제도는 5.3일에 불과하다. 최 대표는 "최근 3년간 공사를 하면서 골프를 못 칠 정도로 안개가 낀 날이 단 하루뿐이었을 정도로 이곳은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홀마다 다른 공략법

파3, 13홀(챔피언티 173m, 블루티 162m, 화이트티 142m).
드비치는 이름 그대로 해안가와 맞닿아 있다. 해발이 겨우 50~60m 정도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에다 뱃고동 소리까지 들리는 가운데 거제 앞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도록 설계된 자연이 준 예술품이다.

전장은 6694m(7321야드). 통도 남코스(6735m)보다 약간 짧을 뿐 해운대(6629m) 아시아드(6518m) 에이원(6424m) 등 부·울·경 지역의 웬만한 골프장보다 길다. Out 코스는 3388m, In 코스는 3306m. 굳이 비교하자면 전자는 상대적으로 어렵고, 후자는 전자보다 쉽지만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

드비치는 '잘 못 치면 응징을, 잘 친 볼은 보상을'이라는 골프장 설계의 기본 개념을 가장 충실히 따른 클럽이다.

좌 도그레그 홀인 파5, 2번 홀(챔피언티 535m, 블루티 500m, 화이트티 457m).
기본적으로 언듈레이션이 심한 데다 페어웨이 일부가 푹 꺼져 있거나, 페어웨이가 한쪽으로 흘러내려 티 샷 때부터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몇몇 홀은 워터해저드의 입구가 티잉그라운드에서 보이질 않아 멋모르고 샷을 날렸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다.

에이원 명예 챔프이자 드비치 회원인 정남배 씨는 "챔피언티 기준으로 에이원보다 타수가 3개 정도는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그린이 빠르고 까다로워 퍼팅이 약한 골퍼는 이보다 더 나올 수도 있겠다"고 평했다. 대한골프협회의 코스평가 결과 드비치는 18홀 73.7타로 공인됐다.

하지만 페어웨이의 폭이 평균 76.8m로 비교적 좁지 않지만, 벙커가 꼭 필요한 지점에서 레귤러 티에서도 티 샷을 하기에 부담이 있다. 그래서 기존 골프장과 달리 홀마다 공략법을 달리해야 한다.

1번 홀(파4)의 페어웨이 우측이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는 것과 달리 푹 꺼져 있어 깜짝 놀라게 하더니, 우 도그레그 3번 홀(파4)은 눈앞의 워터해저드와 해저드 건너 벙커 3개가 한일(一)자로 나란히 입을 벌리고 있어 티 샷을 망설이게 한다. 세 번째 티인 화이트티에서 벙커를 넘기려면 170, 200, 220m를 각각 날려야 하지만, 두 번째 블루티에선 이보다 각각 20m를 더해야 한다. 장타자일 때 막창이 날 우려도 있으며 악성 슬라이스는 OB 아니면 벙커에 빠진다. 그렇다고 벙커를 피해 아예 좌측으로 티 샷을 날리면 세컨 샷 때 투온이 불가능해진다. 그린은 18홀 중 가장 어렵다. 세로로 긴 2단 그린이지만 아래쪽 우측에 또 하나의 작은 2단 그린이 있어 3펏은 기본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워터해저드가 보이지 않는 5번 홀(파4)은 그린 입구가 좁아 세컨 샷이 특히 어렵다. 핸디캡1, 16번 홀(파4·챔피언티 415m)은 언듈레이션이 심하면서 아주 긴 데다 그린 주변 공략이 까다로워 '파' 하기가 어려운 홀이다. 좌 도그레그 18번 홀(파5)은 드비치에서 가장 길어(챔피언티 559m) 악마의 홀로 유명하다.

드비치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파3홀. 드비치의 파3홀 4개 중 8번 홀을 제외한 3개 홀(6, 13, 17번)은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그림 같은 내리막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듯한 그린과 주변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자칫 넋을 잃어 낭패를 보기 쉽다.

드비치 최 대표는 "시그니처홀인 17번 홀에선 간혹 멸치 떼가 몰려올 때 수백 마리의 갈매기가 동시에 날아드는 모습이 장관이다"고 전했다. 파3, 4개 홀 모두 챔피언티 기준 180~190m이지만 블루티나 화이트티로 옮기면 거리가 20~40m 줄고 여기에 내리막까지 고려하면 티 샷을 날리기에는 부담이 없다.

■건설과 동시에 준비된 골프장

신생 골프장의 페어웨이와 그린은 통상 잔디가 희긋희긋해 개장 초기에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드비치는 골프장 건설과 동시에 지형에 맞는 품종을 2년간 테스트해 이곳에 맞는 품종을 결정, 1년 전에 미국 오리건 주의 전문 업체에 주문했기 때문에 완벽한 잔디 상태를 보유하고 있다. 올여름 무더위에도 시행착오 없이 견뎌냈다. 특히 양잔디의 색깔도 고려한 덕분에 타 골프장과 비교하면 아주 푸르다.

국내 대회뿐 아니라 PGA 국제대회 개최를 위해 태양의 위치까지 고려해 코스를 설계했다. 중계방송 때 전혀 차질이 없을 정도로까지 공을 들였다.

드비치의 설계자는 국내 골프코스의 컨셉츄얼리스트로 불리는 토종 골프디자이너의 대표 주자 송호 대표. 그는 제주 세인트포골프장을 비롯해 남촌 엘리시안 등 국내외 유명 골프장 30여 개를 설계했다. 드비치는 거가대교를 건넌 후 장목면 관포나들목에서 6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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