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골퍼들은 겨우내 참았던 라운드를 꿈꾸며 한층 들떠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골프장 그린 피 특소세의 부활로 마냥 즐거울 수는 없다. 여기에 수억 원하는 회원권 없이는 꽃비를 맞으며 라운드를 하는 것은 꿈일 뿐이다.
골프는 현재 대중화의 문턱에 와 있는 듯하지만 막상 라운드를 하려고 하면 여전히 서민이 즐길 수 없는 비싼 스포츠일 뿐이다. 과연 정부가 골프 대중화를 원하는 건지 의문이 갈 뿐이다. 인기 스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임에도 과연 골프는 스포츠인가 아니면 오락인가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정부조차도 올림픽 정식 종목 이후 골프의 보급을 위해 장려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톱클래스의 선수를 배출하고 있는 100년 역사의 우리나라 골프가 의식만큼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한 예로 부산에서는 2002년 아시안게임을 성공리에 치른 골프장이 하나 있다. 부산시가 48%의 지분을 갖고 대주주로 있는 이 골프장은 회원 관리가 잘 돼 분양 초기보다 꽤 비싼 회원권 가격을 유지하는 골프장이다.
시공 당시 민간 투자를 받아 회원권을 분양해야 했던 상황은 당시의 여건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이다. 적어도 지금쯤은 회원들의 권익만을 주장하는 골프장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산시에서 수익금으로 회원권을 사들여 시민의 활용도를 높이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특혜를 줬으면 보답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 골프장의 운영방식은 시민이 바라는 것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그곳은 부산 인근 골프장 중에서 유일하게 19세 이하 출입금지를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자라나는 주니어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혜택을 주는 골프장이 돼야 하지 않을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주니어 선수들의 운동 환경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출입까지 제한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면서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메달을 요구할 자격이 있을까.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골프 2관왕의 영예를 안은 김현수 선수도 부산이 낳은 스타다. 하지만 그 선수 역시 부산시가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기량 향상을 위해 맘껏 연습하지 못했다. 타 시도에서 부러워할 만큼의 빼어난 시설을 가지고도 전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9세 이하 출입금지 피켓을 들고 전국체전 골프 종목에서 메달을 바라는 것은 분명히 어불성설이다. 골프장 내장객이 1천만 명을 넘었다는 사실은 골프가 분명 특별한 스포츠가 아닌 대중 스포츠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다. 대중 스포츠 종목에까지 특소세를 거두는 정부의 정책도 이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골프는 국민의 건강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다양한 여가 활동 중 하나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골프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