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세계대회 등 경험 풍부 "후배 이끌고 메달 꼭 따겠다"
베테랑 마라토너 이명승(32·삼성전자·사진)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마라톤의 단체전 메달 획득에 앞장선다.
이명승은 정진혁(21)·김민(22세·이상 건국대), 황준현(24·코오롱), 황준석(28·서울시청)으로 이뤄진 마라톤 대표팀의 맏형이다. 에이스 지영준(30·코오롱)이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면서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이명승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명승은 2003년 파리·2007년 오사카·2009년 베를린 등 세계대회에 세 차례나 출전했고 2004년 아테네·2008년 베이징 등 두 번의 올림픽에 나섰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처음인 선수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명승이 중심을 잡아야 한국이 단체전 3위 이내 입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라톤 풀코스(42.195㎞)를 16차례나 완주한 이명승은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13분25초로 대표팀 선수 중에서는 성적이 네 번째다. 그러나 대구의 무더위를 이길 만큼 지구력이 좋고 경험이 풍부해 상위 세 선수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 한국팀의 버팀목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는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2007년 오사카 세계 대회 마라톤에서 2시간25분54초로 골인, 한국이 은메달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역시 더위가 승부를 갈랐던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시간14분37초를 기록, 18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명승은 "그간 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대구에서 꼭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마라톤 결승전은 폐막일인 다음 달 4일 오전 9시 대구 시내 국채보상운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