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번개, 막판 몰아쳤다

우사인 볼트, 200m이어 400m 계주 우승

  • 김용호 기자 kyh73@kookje.co.kr
  •  |   입력 : 2011-09-04 22:45:0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일 밤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계주팀의 마지막 주자 우사인 볼트가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볼트에 의한 볼트를 위한 대구대회' 장식

4일 막을 내린 2011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인간 번개' 볼트에 의한, 볼트를 위한 대회였다.

대구 스타디움에는 202개국에서 온 1945명의 선수가 9일간 뛰고 달렸다. 그러나 세계의 시선은 단연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됐다.

이번 대회 최고 명장면은 폐막일 밤 9시 정각 마지막 경기로 열린 남자 400m 결승이었다. 

자메이카 팀의 역주는 야생마를 연상케 했다. 매끄러운 바통 터치와 폭발적인 질주는 완벽에 가까웠다.

압권은 역시 앵커(마지막 주자)로 나선 우사인 볼트였다.

장난기를 싹 뺀 볼트는 마지막 100m를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볼트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2위로 달린 프랑스의 마지막 주자 지미 비코와는 거의 20m 이상 차이가 났다.

네스타 카터와 마이클 프레이터, 요한 블레이크, 그리고 볼트가 함께 힘을 합쳐 작성한 37초04는 이번 대회의 기록 갈증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유일한 세계 기록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볼트는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는 바통을 높이 집어던졌다. 그러고는 대회 공식 주제가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경기장은 관중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대구 스타디움에는 강한 비트 음악이 흘러나왔고, 볼트는 자신의 기록을 자축하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움직였다.

볼트가 특별했던 것은 승승장구, 시상대 꼭대기에 섰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대회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도 볼트의 몫이었다. 지난달 28일 볼트가 남자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어이 없는 실격을 당했을 때 대구 스타디움에는 안타까운 탄식이 흘렀다.

볼트의 실패 이후 대구 스타디움은 썰렁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그리고 3일 열렸던 200m 결승에서는 19초40이라는 역대 네 번째로 좋은 기록으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자 관중석은 볼트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볼트는 화끈한 팬 서비스로도 사랑을 받았다. 볼트가 움직일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잇달아 터지면서 장관이 연출됐다. 경쟁자를 압도하는 실력, 익살스러운 동작과 화끈한 팬서비스까지도 최고였다

볼트는 매번 레이스에 임하기 전 침을 묻힌 손가락으로 이마를 문지르고 '번개 세리머니'를 펼치며 우승을 예고했다. 스타트 총성 후에는 몬도트랙 위에서 광속질주를 선사하며 경기장 전체를 어느 이벤트보다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폭발적인 스퍼트로 볼트가 결승선에 다가설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대구스타디움을 뒤덮었다. 

200m 준결승이 끝난 뒤에는 은색 스파이크를 팬들에게 뿌리면서 한국 팬들과의 색다른 소통을 즐긴 볼트였다. 

대회 기간 내내 '100m 실격'과 '200m 우승' 400m 계주 신기록 수립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간 터라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기분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볼트는 지난해 당한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 탓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전망이 밝지는 않아 보였다.  200m 정상은 지킬 것으로 관측됐으나 100m에서는 추격자들과 혼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상을 지켜 육상의 전설로 남겠다던 볼트의 욕심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대회 마지막에 가장 크게 웃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8. 8“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