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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간 트랙과 필드를 뜨겁게 달궜던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모든 종목의 경기가 끝난 4일 밤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 베켈레·후커 등 '지는 해', 몬트쇼 등 '뜨는 해' 등장
- 男10종·男1600계주 등 4종목 한국新, 개최국 체면 세워
- 미국·러시아·케냐, 1·2·3위
202개 나라,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9일간의 열전을 치르고 4일 밤 폐막했다.
미국이 모두 12개의 금메달(은8, 동5)을 따내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4회 연속으로 육상 최강국 자리를 지켰다. 러시아는 막판까지 미국을 추격했으나 금메달 9개(은4, 동6)로 종합 2위, 아프리카의 중거리 종목 강국인 케냐가 금메달 7개(은6, 동4)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금 1개(은2, 동1)로 7위를 차지해 아시아 국가에서는 유일하게 톱10 안에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 내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육상계의 지각 변동을 새삼 실감케 했다. 우사인 볼트의 원맨쇼가 많은 볼거리를 안겨줬지만 기대했던 세계 신기록은 하나밖에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신기록이 두 개가 나왔고 올해 세계 최고 기록도 제법 나왔지만 전반적인 기록은 부진했다.
■이변 속출… 세대교체 본격 점화
대구 세계육상조직위가 대회 기간 매일 펴낸 안내책자인 '데일리 프로그램'에 표지 모델로 나섰던 우승 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스러지면서 '이변'은 이번 대회를 관통하는 핵심어가 됐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티브 후커(호주·예선 탈락)를 필두로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실격),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6위) 등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목표했던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여자 400m에서는 아맨틀 몬트쇼(보츠와나)가 미국과 자메이카의 양강 구도를 깨고 정상에 올랐다.
볼트가 실격당한 틈을 타 그의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100m에서 깜짝 우승했다.
여자 100m에서는 '무관의 제왕'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올림픽·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셸리 앤 프레이저(자메이카)를 따돌리고 영광을 안았다.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는 부상 후유증으로 5000m와 1만 m 수성에 실패했다.
■기록 흉작… 세계신기록 1개뿐
'기록의 산실'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는 몬도트랙이 대구스타디움에 깔렸지만, 고대했던 세계 신기록은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회 신기록은 2개가 나와 아쉬움을 달랬다.
여자 창던지기에서 우승한 마리아 아바쿠모바(러시아)가 71m99를 날려 6년 만에 대회 기록(71m70)을 29㎝ 늘렸다.
여자 100m 허들에서도 샐리 피어슨(호주)이 결승에서 12초28을 찍고 우승, 24년 만에 0.06초 앞당겼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 남자 10종 경기의 김건우(문경시청·7천860점), 남자 1600m 계주팀(3분04초05), 남자 50㎞ 경보의 박칠성(국군체육부대·3시간47분13초), 남자 400m 계주팀이 한국 신기록을 세워 개최국의 체면을 살짝 세웠다.
■'노메달 개최국' 높은 벽 실감
한국은 홈에서 벌어진 대회에서도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한 채 물러나야 했다. 한국은 단 한 명의 메달리스트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0개 종목에서 톱10 선수를 배출하겠다는 '10-10'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결승에 진출하거나 톱10에 진입한 선수는 남자 경보 20㎞에서 6위를 차지한 김현섭(26·삼성전자)과 남자 경보 50㎞ 7위의 박칠성 2명에 그쳤다.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 시즌 최고 기록과 함께 예선을 통과했으나 이튿날 세단뛰기 예선에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결승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무대에 처음 출전한 대표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스타들과 기량을 겨루며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으로 꼽힌다. 김현섭과 최윤희(여자 장대높이뛰기), 박봉고(남자 400m) 등 종목별 간판선수들은 내년 런던 올림픽 무대를 꼭 밟겠다는 각오로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매기 시작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