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건은 '60억원+α'에 상호 합의 여부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인 이대호(29)와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1차 협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대호는 이번 협상을 앞두고 "내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일본 팀이 나를 원한다고 해도 롯데에 남고 싶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롯데 측도 FA를 신청한 간판타자 이대호에 대해 '무조건 잡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역대 최고대우+α'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FA 역대 최고 계약금액은 2005년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받은 총액 60억원이다.
롯데는 역대 최고인 총액 60억원은 기본이고 여기에 일정액을 더 얹는다는 방침이다. '플러스 알파'로 이대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결국 협상의 관건은 이대호가 원하는 액수에 롯데가 말한 '플러스 알파'가 얼마나 부합하느냐이다.
FA 공시 뒤 일주일이 지나서야 첫 협상이 이뤄지는 건 롯데 내부에서도 이대호에 대한 몸값 책정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증거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14일 "역대 최고 대우를 통해 이대호를 무조건 잡는다는 게원칙이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이대호에게 제시할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무조건'이라는 말과는 달리 지나치게 무리한 베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대호와 구단, 팬들이 존중할 만한 상식선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이대호가 상식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대호와 FA 실무협상을 담당한 이문한 롯데 운영부장 역시 "국내 구단이 일본과 같은 거액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롯데 측에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가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5억엔(약72억원)을 이대호에게 제시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대호와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서 연봉 조정 신청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였다.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7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6억3천만원을 제시했고결국 롯데의 제시액이 받아들여졌다.
배 단장은 "당시는 연봉 협상이었고 지금은 FA 협상이다. 여건 자체가 다르다.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존중할 만한 상식이 있을 것이다. 아직 협상 전이지만 이대호가 상식선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롯데가 오는 19일까지 우선협상 기간 안에 이대호와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이대호는 다른 구단의 표적이 된다.
에이스 장원준(26)이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팀의 중심타자인 이대호마저 떠난다면 롯데로서는 전력상 큰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장원준이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마저 빠진다면 차·포를 떼고 경기하는 것과 같다. 내년에 최하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양 감독은 "구단에 이대호를 잡아야 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심정수 이상은 당연히 줘야 하고 얼마가 되든 이대호를 잔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대호와의 FA 계약은 롯데그룹의 홍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와 롯데는 오는 15일 첫 만남을 갖는다. 롯데가 제시하는 '플러스 알파'가 과연 어느 정도의 수준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