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고 대우 받았지만 내심 만족하지 않는 듯
- 계약 미룰 것이라는 전망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의 최대 관심사인 이대호의 거취가 안갯속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이대호가 협상시한 마지막날인 19일 만나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둘러싼 억측과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롯데, 얼마를 제시했나
지난 17일 롯데와 이대호는 2차 만남을 갖고 서로 계약 조건을 교환했다. 양측은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매체들이 '롯데가 65억~70억 원을 제시하고 이대호가 80억 원을 요구했다'거나 '이대호가 롯데로부터 80억 원을 제시받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내보내면서 혼선이 일고 있다.
롯데가 이미 2005년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받은 총액 60억 원을 능가하는 '역대 최고 대우+α'를 제시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어 70억~80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야구계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 롯데냐 오릭스냐
야구계에서는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이대호가 국내, 그 중에서도 롯데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오릭스 버펄로즈 행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많다. 단, 롯데가 역대 최고 대우로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준다는 전제 아래서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국내 최고 대우가 확인된 이상, 이대호에게 중요한 것은 돈보다는 야구 환경"이라면서 "일본 진출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한국보다는 한 단계 높은 야구를 구사하는 데다 용병 신분으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보다는 개인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구계 관계자도 "이대호 자신도 밝혔지만, 국내에 잔류한다면 롯데 외에 다른 팀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부산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팀에서도 쉽사리 이대호에게 손을 내밀지는 못할 전망"이라면서 "부인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이대호의 입장에서 방사능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일본에 굳이 진출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FA 협상, 장기전 가나
이대호가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마지막 시한인 19일 롯데와 최종 만남을 갖지만 계약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대호가 19일 롯데와 담판을 짓지 못하면 20일부터는 12월 9일까지 향후 20일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를 비롯해 국내 7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또 이 기간 동안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매듭짓지 못할 경우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인 롯데를 포함한 모든 구단과의 계약 교섭을 할 수 있다.
이대호로서는 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롯데로부터 제시안을 들은 이대호는 오릭스를 비롯해 다른 7개 구단의 협상안을 듣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을 원하는 모든 구단의 제시 조건을 들어본 뒤 원소속팀인 롯데를 포함한 모든 구단이 참가하는 마지막 협상 기한에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다. 롯데로부터 제시 받은 조건이 이대호 본인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면 이 같은 장기전을 통해 롯데를 압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