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오릭스행 가장 유력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롯데 자이언츠의 '빅보이' 이대호(29)가 롯데 유니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원 소속구단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밤 이대호와 최종 협상을 갖고 4년 동안 계약금과 연봉을 합한 보장금액 80억 원과 옵션 20억 원 등 총액 100억 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이대호가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대호는 이 자리에서 롯데 잔류 대신 "해외 무대에서 나의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구단과 팬들이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번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구단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야구선수로서의 꿈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구단과 팬들의 사랑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대호는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롯데를 제외한 국내 7개 구단은 물론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즈 등 해외 구단들과도 자유롭게 몸값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이대호를 잡기 위해 2004년 심정수(삼성 라이온즈·은퇴)가 받은 '4년간 6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에 '+α'를 공언해 왔다. 이번 협상에서 롯데가 70억~80억 원의 제시안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에도 이대호가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실상 롯데와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힘에 따라 최종 행선지는 일본 오릭스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영입을 위해 2년간 5억 엔(약 73억 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팬들은 이대호의 일본 진출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아쉽다는 의견에서부터 일본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박준기(31) 씨는 "안정된 국내 리그를 뒤로 하고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이대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본에서도 '조선의 4번 타자'의 위상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