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투표수 306표 중 157표 얻어 치열한 경쟁 뚫고 생애 첫 수상
- "오랫동안 꿈꿔 온 소망 이뤄 기뻐, 내년 이대호 선배 빈자리 메울 것"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사진)이 생애 첫 황금 장갑을 끼며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수로 올라섰다. 손아섭은 11일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2011 롯데가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투표수 306표 중 157표를 얻었다.
손아섭은 "프로선수로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소망이 이뤄져 정말 기쁘다. 롯데에서만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은 경쟁이 치열했다. 홈런(30개)·타점(118타점)·장타율(0.617)에서 1위에 오른 최형우(삼성)의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정적인 가운데 나머지 2자리를 놓고 손아섭과 KIA 타이거즈 이용규(타율 0.333·홈런 3·타점 33·도루 30)와 LG 트윈스 이병규(타율 0.335·홈런 16·타점 75·도루 2) 등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했다.
손아섭도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 상대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에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20경기를 결장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즌 끝 무렵 그는 "올 시즌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뒤질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용규, 이병규 두 선배 모두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인지도면에서 내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통영에서 열린 구단 납회식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자신 있다"며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아섭은 "처음에는 인지도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주변에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입단한 손아섭은 2008년 80경기에서 타율 0.303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121경기에서 타율 0.306·11홈런·47타점을 올리며 주전으로 발돋움한 데 이어 올 시즌 3번 타자로 활약하며, 116경기에서 타율 0.326·15홈런·83타점을 기록했다.
공격 부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지난 시즌 몇 차례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를 망쳤던 손아섭은 올해는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수없이 호수비를 선보이며 공·수·주를 갖춘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올해 초 사이판 스프링 캠프에서 조원우 코치님과 함께 훈련을 많이 했던 것이 내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제 이대호가 없는 롯데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중심축이 됐다. 그는 "야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 단체 경기다. 이대호 선배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힘들겠지만 빠른 야구와 작전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