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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인사이드&아웃사이드] '안익수의 남자' 방승환

불같은 성격의 그라운드 악동, 혹독한 훈련 받아내며 제 역할

  •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
  •  |   입력 : 2012-03-12 21:22:0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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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이적 하자마자 주전 꿰차

지난 주말로 돌아가보자.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2012 시즌 홈 개막전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과 제주는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전·후반 90분이 모두 끝나고 주어진 인저리타임 2분도 끝나갈 무렵 부산에게 마지막 찬스가 왔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용병 매트 맥카이가 왼쪽을 파고들어 패널티박스 근처에 있던 파그너에게 공을 찔러줬다.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파그너는 왼쪽에 있던 방승환(사진)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내줬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 방승환이 골대 오른쪽 구석을 보고 침착하게 날린 슛은 제주 수비수 홍정호의 발을 맞고 크로스바를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렸다. 방승환은 땅을 쳤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존에서 방승환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부산 안익수 감독은 "오늘 승환이의 움직임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감싸며 "방승환의 훈련량을 늘려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격수가 그런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하면 안 된다. 상황을 놓고 반복훈련을 시키겠다"고도 말했다. 애정 어린 질책이었다.

방승환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렸다. 지난 2007년 인천 소속으로 28경기에서 6득점 5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방승환은 그해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4강전에서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심판 판정에 유니폼을 벗어던지며 강력하게 항의하다 1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중도에 징계가 풀렸지만 그에게는 악동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인천에서 제주, 서울로 팀을 옮겼지만 예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2011년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부산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지난달 구마모토 전지훈련장에서 본 방승환은 딴사람이 되어 있었다. 혹독하다고 소문난 안 감독의 훈련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었다. 당시에도 안 감독은 방승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선수는 자기를 알아주는 지도자를 위해 사력을 다한다. 하와이 4개국 초청 대회에서는 골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면서 방승환은 '安의 남자'로 거듭났다. 2게임이지만 원톱으로 출장해 1골을 기록하며 예전의 공격력을 되찾고 있다.

방승환이 날개를 활짝 펴는 날, 공격력 걱정에 깊어지는 안익수 감독의 주름도 활짝 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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