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수 줄부상, 공격 약화
- 파이브백 활용 전력 극대화
- 일각선 "재미없다" 비난도
부산 아이파크의 수비축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술에 대해 '질식수비'라는 별명을 붙여가며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은 1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서도 0-0으로 비겼다. 최근 2승2무를 거두는 동안 실점이 한 점도 없다. K리그의 대표적인 공격 팀인 '신공(신나게 공격)' 성남과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서울도 부산의 질식수비를 뚫지 못했고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지난해 챔프에 오른 전북마저 꽁꽁 묶였다.
강팀을 상대할 때 부산은 기본적으로 스리백(3-back)을 세운다. 양 측면의 미드필더가 수비에 적극 가담해 사실상 파이브백을 활용한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부산축구가 재미없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어느 팀이든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데 무턱대고 공격을 하는 감독은 없다. 골이 많이 터지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면 팬들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진 이후의 결과는 허정무 감독의 사퇴가 잘 말해 준다.
이에 대해 부산의 안익수 감독은 "16개 구단의 전술이 모두 똑같을 순 없다. 감독은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우리가 이런 조직력을 갖기까지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이런 노력을 모른 채 폄하 발언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안 감독은 애초에 공격적인 포백시스템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동계훈련 중에 뜻하지 않게 이요한 여효진 황재훈 등 주전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해 급하게 박용호와 이경렬을 데려와 구멍을 메웠지만 구상했던 포백은 불가능한 상황. 안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변형 수비진을 꾸려야 했다.
공격진이 약해진 것도 수비축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주포' 한상운(성남 이적)과 '조커' 양동현(경찰청 입대)이 팀을 떠났다. 모따를 데려왔지만 잦은 부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팀 스쿼드는 K리그 중위권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날 대결한 전북의 이동국 김정우 에닝요 등 주요선수 4, 5명의 몸값이면 출전 명단에 오른 부산 선수 18명을 몽땅 살 수 있다.
결국 감독은 팀의 스쿼드에 맞는 최적의 전술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질식수비'로 나타난 것이다. 오히려 조직력을 바탕으로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들며 상대 팀이나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환하는 효율적인 부산 수비는 실리축구의 또 다른 전형을 보여준다.
경기 후 전북의 한 선수가 "부산이 저렇게 수비하면 골을 먹지는 않겠지만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폄하하는 듯한 말을 하자 부산의 어느 팬이 이렇게 반박했다. "전북은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 질식수비를 상대로도 골을 넣어야 진정한 강팀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