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올림픽 아쉬움, 2년 뒤 브라질월드컵서 털겠다"

부산 아이파크 주장 김창수

  •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
  •  |   입력 : 2012-08-22 21:03:1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1일 런던올림픽 축구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동메달을 딴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 후 뒤풀이가 펼쳐진 라커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팔에 붕대 감은 이가 김창수. 김창수 선수 제공
- 예선 3경기서 상대 공격수 '꽁꽁'
- 팬들 '진정한 와일드카드' 찬사
- 8강전 부상으로 한일전 출전 못해
- "국가대표 목표로 더 열심히 할 것"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주장 김창수(27)는 내성적이라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하다. 질문을 해도 단답형으로 대답해 인터뷰하기 어려운 선수 중의 한 명이다. 그런 그이지만 올림픽 이야기를 꺼내자 아쉬움 투성이라며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부상 치료를 위해 창원 집에 머물고 있는 그와 22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김창수는 이번 런던올림픽에 남다른 각오로 출전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만 지켰다. 그것으로 올림픽과의 인연은 끝난 걸로 생각했다. 뜻밖에도 다시 기회가 왔다. 홍명보 감독이 그를 런던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불렀다. 

"첫 경기인 멕시코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긴장한 데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굳더라고요. 하지만 이를 악물고 몸이 부서져라 뛰었습니다. 두 번 실패를 맛볼 수는 없다고 마음먹었죠." 김창수의 대인 수비는 K리그 최고로 평가받는다. 상대 공격수를 꽁꽁 묶었고 역습상황에서는 특기인 빠른 오버래핑으로 상대진영을 휘저었다. 그렇게 조별리그 3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나자 그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진정한 와일드카드'라는 말부터 '저런 선수가 왜 국가대표가 아니냐'는 반응까지 칭찬 일색이었다.

8강 진출에 한몫을 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운명의 영국전. "정말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체조 양학선이 몸이 깃털처럼 느껴졌다고 했었죠. 꼭 그랬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게 탈이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오버래핑을 나가다가 상대 태클에 넘어졌다. "오른팔로 땅을 짚었는데 '뚝'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직감적으로 큰 탈이 났다는 걸 느꼈지만 아프다는 생각보단 억울함이 밀려왔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더는 못 뛰게 되나…."

응급처치를 받으러 간 병원에서 승부차기를 TV로 봤다. 감격스럽고 기뻤지만 '이대로 귀국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답답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우리는 한몸이다. 끝까지 간다"며 그를 감쌌다. 눈물이 핑 돌았다. 벤치에서 지켜본 일본전은 조마조마했다. 무조건 이긴다고 했지만 승부는 겨뤄봐야 하는 것. 박주영이 첫 골을 넣는 순간, 이겼다는 감이 왔다.

김창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경찰청에 입대하기로 구단과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었다. 그런 그에게 병역혜택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장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게 없습니다. 팔이 이 모양이니 일단 부상회복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부러진 팔은 8주 진단이 나왔다. 시즌 막판에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나 마찬가지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다친 부위가 팔이기 때문에 다른 훈련은 할 수도 있지만 무조건 쉬게 할 작정"이라며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창수의 생각은 다르다. "올림픽 나가느라 팀에 기여도 못 했는데 부상을 입고 돌아오니 동료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못 들 정돕니다.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 마지막 몇 게임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올림픽에 보내준 구단과 감독님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할 길은 그것뿐이잖아요." 

김창수는 다음 월드컵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일단 국가대표가 되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거기서 인정받는다면 2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뛸 수 있지 않을까요." 비록 팔에 깁스를 한 채 몸놀림은 부자연스럽지만 김창수는 벌써 월드컵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자신을 상상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