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꿈의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잠실, 목동, 대전, 군산 등 4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3만9200여 명이 입장, 올 시즌 누적 관중이 7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단일 시즌 관중 700만 명 돌파는 프로야구가 1982년 출범한 뒤 최초이며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처음이다.
출범 이후 30년 만인 지난해에 사상 최초로 관중 600만 명을 넘어선 프로야구는 1년 만에 다시 700만 명까지 돌파하며 '국민스포츠'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에는 100만(4월29일)에서 600만(8월26일) 관중 달성까지 모두 역대 최소경기 기록을 세웠다. 박찬호(한화), 김병현(넥센),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로 개막하기도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시즌 중반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흥행몰이가 계속됐다.
롯데가 지난 8월 5일 100만 명을 돌파하며 '5년 연속 100만 관중' 기록을 이어갔고 두산, LG, SK 등도 홈 경기 입장 관중 100만 명을 넘기며 700만 관중 시대를 앞당겼다.
올 시즌 입장권이 매진된 것은 521경기 중 약 21.3%에 해당하는 111경기다. 이 중 평일에 열린 것도 39경기나 된다. 전 구장 매진은 총 7차례로, 역대 최다인 지난해 기록(5회)을 가볍게 넘어섰다.
한국프로야구는 첫걸음을 뗀 1982년에 6개 구단이 240경기에서 143만여 명의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1995년에는 54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연 관중이 200만 명대로 하락하는 등 암흑기를 거쳤다.
하지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이룬 쾌거에 힘을 받아 부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에는 다시 500만 관중(525만6332명) 시대를 맞았다.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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