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려고 발악을 해도 안 되고 이제 평정심을 강조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안 되면 하늘을 올려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최용수 프로축구 FC서울 감독은 3일 수원과의 프로축구 원정경기를 앞두고 징크스 탈출을 위한 해법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도 0-1로 석패해 '수원 징크스'를 재확인하고 말았다. 수원은 2010년 8월 28일 홈경기(4-2), 2011년 3월 6일 원정경기(2-0), 같은 해 10월 3일 홈경기(1-0), 올해 4월 1일 홈경기(2-0), 8월 18일 원정경기(2-0), 6월 20일 FA컵 원정경기(2-0)에서 잇따라 서울을 제압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무려 7연승을 달렸다.

특히 수원은 지난 시즌부터 6경기 연속으로 서울에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전력이 비슷한 상위권 구단끼리 맞대결에서 7연승이나 7연패가 나오는 것은 드문 사례다.

승장인 윤성효 수원 감독은 이 같은 징크스가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윤 감독은 "경기를 돌아볼 때 매번 미묘한 마음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며 "서울은 이기겠다는 의욕이 넘쳐 실책을 범하는 등 역효과에 시달렸지만 우리는 안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기다 보니까 자신감이 점점 생기고 서울은 지다가 보니까 점점 위축된다"며 징크스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날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수원과 서울의 경기를 관전한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도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비슷한 현상을 노출됐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서울 선수들은 필요 이상으로 조급한 플레이를 했지만 수원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워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